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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기구·회의

미-중 전략대화 장관급으로 격상

등록 2006-09-14 19:05

<b>회담서 무슨 얘길 하지…</b>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워싱턴서 열린 공화당 전국위 리셉션에 참석한 뒤 측근 칼 로브 정치고문과 함께 백악관 집무실로 걸어서 돌아가고 있다.  워싱턴/ AFP 연합
회담서 무슨 얘길 하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워싱턴서 열린 공화당 전국위 리셉션에 참석한 뒤 측근 칼 로브 정치고문과 함께 백악관 집무실로 걸어서 돌아가고 있다. 워싱턴/ AFP 연합
‘중국통’ 헨리 폴슨 재무장관 미국쪽 대표로 나서
국방부는 중 대응 차관보 신설…냉·온 양면대응
미국과 중국이 양국간 전략대화를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쪽 대표로는 최근 취임한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폴슨 장관은 중국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강조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또 국방부에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자리를 신설해, 이 지역에서 날로 커져가는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에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동방조보〉는 14일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의 미-중 전략대화에 미국 쪽에서 로버트 졸릭 당시 국무부 부장관이 대표로 나선 사실을 언급하며, 앞으로 열릴 3차 미-중 전략대화에는 폴슨 재무장관이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그동안 다이빙궈 외교부 상무부부장을 대표로 내세웠다. 3차 미-중 전략대화는 애초 올 상반기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졸릭 부장관이 갑자기 사임하는 바람에 미뤄졌다.

폴슨 장관의 중국 쪽 상대는 진렌칭 재무부장이나, 장관급 전략대화에선 리자오싱 외교부장이나 그보다 격이 높은 탕자쉬앤 부총리(외교), 또는 우이 부총리(경제)가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폴슨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폴슨의 이런 역할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닌가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그가 북한·이란 등에 대한 금융제재를 관장하는 재무부의 책임자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폴슨 장관은 중국과 단기적으로 마찰을 빚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관계를 제고하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점에서 앞서 졸릭 부장관이 미-중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제시한 ‘책임있는 이해당사자(스테이크홀더)’라는 접근법을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3일 재무부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중국이 성공하길 원한다”며 ‘세대적(장기적) 관점’에서 미-중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번영되고 안정적인 중국에 미국의 거대한 이해가 걸려 있다”며 “중국은 세계경제 지도국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능력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위안화 절상과 관련해서도 “시장에 근거한 경제적 관리”를 주장하며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을 강조했다.

폴슨 장관은 다음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연차총회와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에 참석한 뒤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국제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회장직까지 포함해 32년을 일하면서 중국을 70여차례나 방문하는 등 미국 고위 관리 가운데선 보기 드물게 중국 사정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미 국방부도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자리를 신설하기로 하는 등 중국의 군사적 도전에도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할 작정이다. 앞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최근 아시아를 동아시아와 남아시아로 나누고, 동아시아 담당에 데니스 윌터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임명한 바 있다. 새로 만들어질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후보로는 리처드 롤리스 아시아 담당 부차관보와 부시 1기 행정부 초기 국가안전보장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을 지내다 사임한 토켈 패터슨 레이시온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패터슨 회장은 중국과 대만의 이른바 양안관계에서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취해 신보주의자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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