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AI)가 지난달 휴전한 레바논 전쟁에서 헤즈볼라가 무차별 로켓포 발사로 이스라엘 민간인을 살상하는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보고서를 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4일 런던발로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헤즈볼라가 전쟁기간 발사한 로켓포 3천970발 중 901발이 민간인 거주지역에 떨어졌고 이 로켓포는 산탄 탄두가 장착돼 인명 피해가 커졌다.
이 폭격으로 어린이 7명을 포함해 이스라엘 민간인 43명이 숨졌고 4천26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민간인 시설도 파괴된 것으로 밝혀졌다.
헤즈볼라가 발사한 카츄사 로켓은 특히 장거리로 발사할 경우 정확도가 떨어진 탓에 무차별 폭격으로 이어졌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앞서 앰네스티는 지난달 23일 이스라엘이 공중과 지상공격을 통해 피난가는 민간인을 죽이고 레바논 남부의 사회기반시설을 파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며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이로써 이번 레바논 전쟁의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전쟁범죄에 연루된 셈이 됐다.
앰네스티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방문자에게 확보한 직접 정보와 희생자 인터뷰, 언론보도, 비정부기구(NGO)의 정보 등을 토대로 이번 보고서를 냈다고 밝혔다.
강훈상 기자 hs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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