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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기구·회의

미국 “다국적군 배치 먼저” 유럽국가들 “정전부터 먼저”

등록 2006-07-26 18:50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왼쪽)가 25일 유엔 헬기에 탄 채 밖을 내다보고 있다. 시니오라 총리는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파괴된 베이루트 공항에서 비행기가 이륙할 수 없어 유엔 헬기를 타고 키프로스를 거쳐 로마로 떠났다. 베이루트/AP 연합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왼쪽)가 25일 유엔 헬기에 탄 채 밖을 내다보고 있다. 시니오라 총리는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파괴된 베이루트 공항에서 비행기가 이륙할 수 없어 유엔 헬기를 타고 키프로스를 거쳐 로마로 떠났다. 베이루트/AP 연합
‘레바논 해법’ 로마회의 격론
이스라엘,남부 재점령 나서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재점령해 ‘완충지대’를 설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중동 국가들과 유엔은 이탈리아 로마에 모여 사태 수습을 위한 다국적군 파병을 논의했지만 결론은 쉽게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남부 레바논 재점령=아미르 페레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5일 다국적군이 배치될 때까지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 남부 일부를 점령한 뒤 ‘완충지대’로 만들어 관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국경에서 레바논 쪽으로 10㎞까지 진격해 헤즈볼라를 몰아내고 “이곳을 침범하는 이에겐 발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와 치열한 교전을 벌여 두개의 마을을 점령하고 계속 북쪽으로 진격하고 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다국적군이 들어올 때까지 몇주 동안 이스라엘군이 이곳을 점령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다국적군 배치가 늦어지면 점령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1978년부터 4번에 걸쳐 레바논을 침공하거나 점령했다.

로마회의, 다국적군 논란=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전장’인 로마회의에선 레바논에 파병될 다국적군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테이블의 중심을 차지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최대 4만명에 이르는 2개의 평화유지군을 레바논에 배치하는 계획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헤즈볼라 거점인 레바논 남부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또는 유엔의 지휘를 받는 다국적군을 배치해 헤즈볼라 무장 해제와 레바논 정부군 배치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새로운 중동’ 계획을 강조하며 정전보다 다국적군 배치가 앞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유럽국가들은 “정전이 먼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는 회의에 앞서 “이번 회의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정전 문제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는 “이스라엘이 1967년 점령한 레바논땅 셰바팜스 반환”과 레바논인 수감자 석방, 이스라엘의 영공 침해 중단,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점령하면서 설치한 지뢰 지도를 달라는 헤즈볼라의 정전 조건을 전달했다.


유럽국가들은 정전과 유엔 주도, 헤즈볼라의 동의 등의 조건이 맞지 않으면 파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면서도 이슬람권 국가인 터키가 다국적군을 주도하고,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백양목 혁명’을 내세워 시리아군을 레바논에서 내쫓은 서방 국가들이 이스라엘의 침공을 계기로 수만명의 군대나 중동지역 친 서방 국가들의 군대를 주둔시킨다면 여론의 역풍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헤즈볼라 대변인인 마흐무드 코마티는 25일 <에이피(AP)통신> 인터뷰에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병사를 붙잡았을 때 이스라엘이 이처럼 학살에 나설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으며, 과거처럼 특공대를 투입할 것으로 여겼다”며 이스라엘의 사전 계획에 말려들었다고 말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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