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까지 7년 동안 360억원 배정
가톨릭 교회와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이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 지원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4일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2007~2013년 연구예산 일부를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배정하기로 했다. 야네즈 포토츠니크 유럽연합 과학담당 집행위원은 3800만달러 미만이 배아 줄기세포 연구 지원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19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연방기금을 지원하도록 한 법안에 대해 ‘생명 파괴’를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대조된다.
유럽연합은 생식 목적의 인간 복제나 유전자에 변형을 가하는 연구에는 자금을 집행할 수 없게 했다. 또 반대 입장을 밝혀 온 독일 등을 설득하기 위해 배아를 획득하거나 파괴하는 데는 예산을 대지 않기로 했다. 줄기세포를 추출한 배아는 버려지기 때문에, ‘후속’ 연구만 지원한다는 내용의 타협에 이르렀다.
유럽연합은 회원국 다수가 반대하면 전체 연구예산 조성이 어렵기 때문에 격론 끝에 이런 결론을 냈다. 영국·스페인·스웨덴·벨기에 등은 줄기세포 연구 지원에 적극 찬성한 반면, 가톨릭 배경이 강한 편인 오스트리아·룩셈부르크·폴란드·리투아니아·몰도바는 반대표를 던졌다.
유럽연합은 이제까지 9건의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했다. 유럽에서는 개별국의 줄기세포 연구 지원이 많은데, 배아보다는 성체줄기 세포를 이용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활발하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