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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기구·회의

후진타오―고이즈미,G8 회동 끝내 불발

등록 2006-07-18 21:53

중국과 일본의 냉랭한 관계 속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끝내 G8 정상회담 기간 양자 접촉을 갖지 않았다.

후진타오 주석은 17일 G8 정상회담과 별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 등과 각각 정치 및 경제 현안을 놓고 양자회담을 가졌다.

후 주석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콩고 등 개발도상국 정상들과도 동시에 만나는 회합의 자리를 가졌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와는 전체회의에서 자리를 함께 한 것을 제외하고는 따로 회담하지 않았다. 오는 9월 퇴임을 앞둔 고이즈미 총리가 중국의 계속 된 중단 요구에도 불구하고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고집을 꺾지 않은 것이 직접적인 이유다.

일본측은 이번 G8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자회담을 중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일본의 구애를 매몰차게 거절한 셈이다.

중.미 정상의 양자회담 불발은 이미 예상된 것이었다. 중국 외교부는 후진타오 주석의 회담 참석에 앞서 개최한 설명회에서 중.일 정상회담 계획은 잡혀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일본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고이즈미 총리 개인의 신념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양국의 국익을 위해 냉정한 외교적 판단으로 이를 수용할 것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입장에서도 일본과의 냉각이 장기화되면 될수록 경제적으로 그만큼 손해가 될 수도 있다는 계산 때문에 고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중국이 일본의 정상회담 요청에 등을 돌린 것은 국민정서를 고려한 측면이 크고 무엇보다 이를 수용할 만한 아무런 계기도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북한 미사일 발사 후 일본의 태도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지난 8∼9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6차 중.일 가스전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데다 돌발적으로 터져 나온 북한 미사일 발사 사태 후 일본의 주도적인 대북 제재 강화 움직임이 중국을 크게 자극했을 것이 분명하다.

일본은 나아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제재를 담은 결의안을 단독으로 제출하면서 가뜩이나 차가운 양국 관계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게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민간차원의 교류와 정계 인사들의 방문으로 서서히 해빙 무드를 맞았던 양국 관계는 당분간 한랭기류 속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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