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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원자재가격 곤두박질 어디까지?

등록 2006-06-14 18:17수정 2006-06-15 02:4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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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내리막 행진…미국 8일째 하락
모든 자산가격 약세…현금보유로 전환
13일까지 세계 증시의 바로미터인 미국 나스닥 지수가 거래일로 8일 연속 하락하고, 석유와 금까지 포함한 원자재 가격도 낙폭을 키우고 있다. 14일 시장은 반등 기미를 띠었지만, 주식과 원자재에 이어 부동산도 거품 논란이 달아올라 귀추가 주목된다.

5월 초 최고 기록을 세웠던 인도·브라질·러시아 증시가 그 뒤 20∼30%의 폭락을 기록한 가운데, 선진국 증시들도 최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거나 이에 근접하고 있다. 13일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80% 떨어지며 올해 주가 상승분을 모두 날렸고, 8거래일 내리 하락한 나스닥지수는 2072.47로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미국 9·11테러 직후의 폭락세 이후 가장 큰 낙폭(4.1%)을 보였다.

5월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상품시장도 전체적인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통상 증권시장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금도 이날 7.3% 떨어지며 최근 15년 사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일본을 뺀 아시아 증시를 제외하고 증시와 원자재시장은 14일 다시 반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달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현재 5%인 기준금리를 5.25%로 다시 올릴 것이라는 예측이 유력해지면서, 자산시장의 요동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5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낮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럽, 인도, 터키, 한국 등의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리를 인상한 것도 하락 흐름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미국에서 부동산 재고가 쌓이고 있는 점도 이런 추세를 강화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헤지펀드 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시엔비시(CNBC)>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형태의 자산이 가격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파이낸셜타임스>는 신흥시장으로부터 빠져나오기 시작한 금융자산이 현금으로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릴린치 조사를 보면, 조사 대상 펀드매니저들이 보유한 자산 중 현금 비율은 이달 4.5%로, 전달보다 0.4%포인트 늘었다. 지난달에는 응답자들의 18%가 현금에 비중을 둔다고 밝혔는데, 이달에는 29%가 그렇다고 답했다.

세계 경제가 호조세를 잇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 등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균형 성장을 위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으면, 자금 이탈을 막아야 하는 신흥시장들도 덩달아 인상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올해(4.9%)에 이어 내년(4.7%)에도 국제통화기금(IMF) 예측대로 성장률이 호조를 보인다면, 그때까지 4년간의 세계경제 성장률은 평균 4.93%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최근 주요8개국(G8) 재무장관들이 세계경제를 낙관한 공동성명을 내놓은 것도, 인플레이션을 억누르면서도 경기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자심리 위축에 대해선, 좀더 부정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10년 만기보다 높아지는 역전현상은 경기침체 전 단계에 종종 나타난다”며, 일부 경제학자들과 투자자들이 이런 염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릴린치 조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의 49%는 1년 안에 경제성장 둔화가 예상된다고 답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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