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12일 세계무역기구(WTO) 무역협상의 교착상태를 끝내기 위해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났다.
EU는 2주내로 농산물 및 공산품 관세에 관한 협정을 마무리하려는 WTO 무역협상에서 책임자인 피터 만델슨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더 많은 양보를 하는 것을 허용했다.
EU 외무장관들은 룩셈부르크에서 회담한 뒤 성명을 내고 "만델슨의 협상 전략이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으며, 만델슨 위원의 대변인 피터 파워도 "만델슨 위원이 EU 회원국 정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만델슨 위원은 앞서 지난달 EU가 주요 협상국들이 가치 있는 제안을 할 경우에 한해 농산물 시장 접근 분야에서 더 많은 양보를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U 관리들은 EU가 쇠고기, 설탕 등 관세감축에서 부분적으로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는 '민감 품목' 리스트에서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WTO는 내년 7월 미국 부시 행정부의 신속협상권(TPA) 시한이 끝나기 전에 올 연말까지 협상을 타결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지만 관세 감축, 민감품목 등 핵심쟁점을 놓고 미국과 EU 등 주요국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파스칼 라미 WTO사무총장은 교착상태에 빠진 무역협상을 살려내는 것은 관세와 농업보조금 감축에 대한 합의를 이달 말까지 이끌어내는 데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타결되기 위해서는 EU, 미국, 브라질, 인도 등 주요 국가들이 양보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미국의 농업단체들은 미국을 방문한 라미 총장에게 농업보조금 감축 등을 추진하고 있는 WTO 협상에 우려를 전달했다. 미국의 농업단체들은 농업보조금을 70%까지 감축할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파리.워싱턴 블룸버그.로이터=연합뉴스) yunzhen@yna.co.kr
(파리.워싱턴 블룸버그.로이터=연합뉴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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