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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기구·회의

WHO, 여성할례 풍습 폐지 촉구

등록 2006-06-02 22:11

세계보건기구는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풍습으로 행하고 있는 여성 할례(割禮)를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WHO는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할례의 일환으로 성기 절제와 봉합 시술을 받은 여성은 제왕절개 수술이 필요하는 경우가 일반 여성보다 30% 높고 출산후의 출혈로 고생하는 사례도 70% 많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여성 할례는 이처럼 출산에 심각한 영향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의학적으로도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경고하고 관계 국가들의 할례 풍습을 즉시 폐지토록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여성할례는 여성들의 성적 욕구를 억눌러 처녀성을 지키고 결혼생활을 안정시킨 다는 명목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과 중동 지역에서 성행하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매년 300만 명의 여성들이 할례로 고통받고 있으며 특히 이집트와 에티오피아가 그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보고서는 이집트에서 2003년 기준으로 결혼경험이 있는 여성 중 97%, 에티오피아의 2000년 조사에서는 15~49세 사이의 여성 80%가 성기 절제를 당했다. 그러나 여성할례가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확한 추산은 어려운 실정.

유엔아동기금은 할례가 "위험하고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관습"이라면서 각 국 정부와 지역사회가 협조한다면 한 세대 안에 이 악습을 없앨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정식 특파원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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