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가 폐막한 8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이란핵 상황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유엔 안보리에 제출했다. 안보리는 다음주초 이란핵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비비시> 등이 보도했다.
이란 핵문제가 국제적 이슈로 등장한 지 2년반 만이다. 미국 주도의 이 조처를 놓고, 미국과 이란은 격렬한 비난전을 펼쳤다.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국제원자력기구 이란 대표는 8일 “미국이 이란에 고통을 줄 힘을 가지고 있지만 미국 역시 고통과 손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세계 4위의 산유국인 이란이 석유를 무기화 할 뜻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레고리 슐트 국제원자력기구 주재 미국 대사도 “이란이 핵폭탄 10개를 만들 수 있는 85t의 육불화우라늄(UF6) 가스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란 핵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을 요구하고 나섰다.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8일 곧바로 이란에 대한 안보리의 전략마련을 위한 첫 회담을 뉴욕에서 열었다. 회의에서 미국의 강경한 제재 방침과 러시아·중국의 제재 반대가 맞섰다. 안보리는 1~2개월 안에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뒤, 구체적인 제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최근 역사를 보면 제재를 통해 위기가 해결된 적이 없다”며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등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군사적 해법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도 아직은 협력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러나,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차관은 이날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서 이란에 대한 유엔 경제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의 말과 결의로 충분하지 않다면 전세계 동맹들이 우리의 행동 의지를 보여줄 책임이 있다”며 미국의 무력행사 가능성을 다시 거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