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미국과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양자 협상을 끝냄으로서 러시아 보다 먼저 WTO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부터 WTO에 먼저 들어가기 위한 신경전을 벌여왔으며 유리 예하누로프 우크라이나 총리는 러시아 보다 먼저 가입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까지 내면서 러시아가 먼저 WTO에 들어가더라고 차후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해왔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지난 1일 미 무역대표부(USTR)가 미국-우크라이나간 WTO 가입을 위한 양자 협상이 마무리됐으며 오는 6일 롭 포트먼 USTR 대표와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상무장관간에 공식 협정이 체결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수행차 인도에 머물고 있는 포트먼의 이름으로 발표된 성명은 "이번 (가입) 협정은 양국간 교역 관계에 시금석이 되는 것으로 우크라이나가 폭넓은 개혁과 시장자유화를 신봉하고 있다는 것을 확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중순 미국으로부터 '시장경제국' 지위를 부여받으면서 미국과의 가입 협상이 곧 타결될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8개 국가와 개별 협상이 남아있지만 가장 어려운 미국과의 협상을 끝낸 만큼 늦어도 올 가을에는 WTO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USTR은 성명에서 미국은 러시아 및 베트남을 포함한 WTO 가입 희망국들과 가까운 장래에 양자 협상을 마무리하기를 원한다면서 다소 애매하게 밝혀 러시아의 속을 태우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미국, 콜롬비아 2개국과의 협상만 남겨두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은행 및 보험시장 개방을 요구하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게르만 그레프 경제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미국 정부가 연말까지 WTO에 가입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게르만 그레프 경제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미국 정부가 연말까지 WTO에 가입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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