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서퍽의 밀든홀 공군기지에서 미군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서퍽/AP 연합뉴스
미국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5억회분을 추가 구매해 내년 중반까지 저소득 국가에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은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해 약 100개국에 백신을 기부하기 위해 이 같은 물량을 사들일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5억회분 가운데 2억회분은 올해 안에, 나머지 3억회분은 내년 중반까지 배분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영국에서 10일 이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억회분 추가 구매 계획 보도에 관한 질문에 “대통령보다 앞서나가지 않겠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세계의 가난한 나라들에 더 많은 백신을 기부하기 위한 미국의 추가 조처에 관해 10일 연설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이런 계획을 내놓은 것은 11~13일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에서의 미국의 주도적 역할을 부각하고, 다른 선진국들한테도 이런 노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려는 조처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은 자국에서 승인되지 않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미국 정부가 승인한 백신 등 모두 8천만회분의 백신을 전세계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에는 이 가운데 한국에 제공한 101만회분의 얀센 백신을 포함해 총 2500만회분에 대한 공유 계획을 밝혔다. ‘백신 부자’인 미국은 전세계에 백신을 더 공유하라는 요구를 받아왔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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