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이자가 미국 등 4개국의 11살 이하 어린이 45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백신 임상시험에 곧 들어갈 예정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미국, 핀란드, 폴란드, 스페인 4개국에서 11살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대규모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회사는 어린이 144명을 대상으로 했던 임상 1상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최대 4500명의 어린이 대상 2상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임상시험은 4개국의 90개 시설에서 진행된다. 5~11살 어린이들에게는 성인 접종량의 3분의 1인 10㎍(마이크로그램)의 백신이 투여되며, 6개월~5살 어린이들에게는 3㎍을 접종할 것이라고 이 회사는 밝혔다.
이 회사의 대변인은 5~11살 어린이 대상 임상시험 결과는 오는 9월 중 나올 것으로 기대하며, 결과가 나오면 각국 규제기관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5살 어린이 대상 시험 결과도 곧이어 나올 것으로 예상하며, 2살 이하 어린이 대상 시험 결과는 10월이나 11월에야 나올 전망이라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한 이 백신은 현재 유럽 12개국과 미국, 캐나다에서 12살 이상 청소년들에게도 접종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700만명 정도의 청소년이 이 백신을 맞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청소년들은 성인과 같은 30㎍ 분량의 백신을 맞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이 ‘집단면역’을 이루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화이자 등 전령아르엔에이(mRNA) 방식 백신이 젊은이들에게 심근염(심장 근육에 생기는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미국 등에서 아직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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