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양 공원에 설치된 대형 오륜기 조형물의 모습. 도쿄/EPA 연합뉴스
오는 7월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이 50여일 남은 가운데,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자원봉사자 1만명이 사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교도통신>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무토 도시로 사무총장이 2일 현재까지 사퇴한 대회 자원봉사자는 1만명”이라고 밝혔다고 2일 보도했다. 애초 지원한 자원봉사자는 8만명이지만, 잇따른 사퇴로 7만명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무토 사무총장은 자원봉사자 무더기 사퇴 이유에 대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이 (이유 가운데) 하나인 것은 틀림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도쿄 올림픽을 취소 또는 재연기 해야 한다는 여론이 80%를 웃돌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올림픽을 취소하기엔 이미 늦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총리 관저 한 간부는 “(올림픽) 중지라는 선택사항은 없다”고 단언하며 “그런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다”며 개최 취소는 검토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아직 꺾이지 않은 데다, 반대 여론도 높지만 올림픽을 취소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분위기가 일본 정부 안에서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반대 여론에 부닥친 일본 정부는 국외의 지지 여론을 이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의 강력한 요청으로, 오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도쿄올림픽 개최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넣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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