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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백악관 “바이든, 김정은 만날 의향 없어”

등록 2021-03-30 07:55수정 2021-03-30 11:07

사키 대변인 “바이든의 접근법은 상당히 다를 것”
트럼프 톱-다운과 다른 ‘새로운 접근법’ 재확인
블링컨 국무 “북 도발, 한·미·일 결의 못 흔들어”
이번주 후반 워싱턴에서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9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9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일정 형태의 외교에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는데, 여기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 앉는 것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바이든 대통령)의 접근법은 상당히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의도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는 정상간 개인적 관계에 크게 의존해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는 바이든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과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은 트럼프가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해서 북한의 핵능력을 감소시키지는 못한 채 북한에 정당성만 부여했다고 비판해왔다. 바이든 정부 관리들은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상당한 양보를 하기 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은 낮다고 말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선 후보 토론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기 위한 조건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가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으로”라고 답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북-미 대화에서 외교관들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실무협의부터 다져 올라가는 바텀-업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트럼프의 정상간 톱-다운 방식과 다른 접근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전날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질문에 “북한이 긴장 고조를 선택한다면 그에 상응해 대응할 것”이라며 “나는 일부 형태의 외교에도 준비가 돼있다. 그러나 그것은 비핵화라는 최종 결과 위에 조건한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와 다른 대북 접근법으로 ‘동맹들과의 협력’도 강조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9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도발이 한-미-일 3국의 결의를 흔들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도발 측면에서 우리가 북한으로부터 본 것은, 북한이 이 지역과 그 너머에 가하는 위협을 줄이기 위해 우세한 위치에서 북한에 접근하려 하는 3개국(한-미-일)과 동맹·파트너들의 결의를 흔들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대북정책 검토가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동맹과 논의하고 매우 긴밀한 조율 속에 이행하길 매우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일 안보실장은 이번주 후반 워싱턴에서 대북정책과 관련해 대면 협의를 진행한다. 대북정책에서 3개국이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음을 과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지난 15~18일에도 한국, 일본을 방문해 대북정책을 논의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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