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게임스톱 주가 폭락, 은값도 떨어져…뒤늦게 뛰어든 개미, 피해 우려

등록 2021-02-03 15:01수정 2021-02-04 02:19

개인 투자자 몰리며 급등한 은 값도 하락
“개인들,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세력 부상”
뒤늦게 뛰어든 ‘개미’ 최대 피해자 될 듯
인터넷 사이트 레딧을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뭉쳐 가격을 끌어올렸던 게임스톱 등 일부 급증 주식의 가격이 2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인터넷 사이트 레딧을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뭉쳐 가격을 끌어올렸던 게임스톱 등 일부 급증 주식의 가격이 2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단합해 끌어올린 게임스톱 등 몇몇 주식의 가격이 일제히 급락하면서, 일주일 이상 증시를 혼란에 빠뜨린 투기적 매매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미 뉴욕 증시에서 2일(현지시각) 게임스톱의 주가는 전날보다 60% 떨어진 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월 말 32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틀 만에 70% 이상 떨어졌다. 게임스톱과 함께 개인들이 집중 매수한 에이엠시(AMC) 엔터테인먼트(-41.2%), 블랙베리(-21.1%),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16.1%), 코스(-42.9%) 등 ‘5대 이상 급증 종목’ 모두 폭락을 면치 못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등이 보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무료 증권 앱 로빈후드가 이날 게임스톱 주식 매입 한도를 올리는 등 거래 제한을 완화했지만, 개인들은 주가 하락을 막을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또다른 목표가 되면서 1일 급등했던 은 값도 하룻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9.3% 급등했던 3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0.3% 떨어진 온스당 26.402달러를 기록했다.

은 가격이 떨어진 것은 선물 거래소를 운영하는 시엠이(CME) 그룹이 은 선물 계약에 필요한 증거금을 18% 인상한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시엠시(CMC) 마케츠 유케이(UK)’의 시장분석가 데이비드 매든은 “가격 변동이 극심할 때 거래소가 이런 조처를 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거래소가 제동을 걸면서 은 가격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로스틴 베넘 위원장 대행도 성명을 내어 “은 선물 시장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며 투기 견제에 나섰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예상하며 공매도(주식을 빌려서 판 뒤 되사서 갚는 행위)에 나선 헤지펀드들에 맞서 1월 한달 동안 게임스톱의 주가를 1600% 이상 끌어올린 바 있다. 이에 따라 공매도에 앞장선 헤지펀드 멜빈 캐피털의 자산이 한달 사이 53%나 줄어드는 등 상당수 헤지펀드들이 큰 손실을 봤다.

헤지펀드에 대한 반감과 투기 심리가 결합해 나타난 이번 ‘공매도 공방’은 일단 마무리되는 국면이지만, 그 여파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전략가 로런 굿윈은 “개인 투자자들은 이제 고려해야 할 세력이 됐다”며 “이들의 영향력은 앞으로 잦아들었다 강해졌다를 반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를 초기부터 이끈 이들은 상당한 이익을 챙기고 빠져나갈 수 있겠지만, 뒤늦게 매수에 뛰어든 개인들은 막대한 피해를 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 채권운용사 핌코의 공동 창립자 빌 그로스는 “실패한 게임스톱 실험의 피해자는 자금력도, 마무리 계획도, 수학적 옵션 가격 분석 능력도 없이 자본 시장에 몰려든 로빈후드 개인 투자자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시속 160㎞ 강풍에 LA 산불 ‘통제 불능’…15만명 대피령 1.

시속 160㎞ 강풍에 LA 산불 ‘통제 불능’…15만명 대피령

시속 80㎞ ‘샌타 애나’ 올라탄 LA 산불, 5명 사망 150만명 단전 2.

시속 80㎞ ‘샌타 애나’ 올라탄 LA 산불, 5명 사망 150만명 단전

아사히 “윤석열, 총선 전후 소폭 20잔씩 새벽까지 폭음” 3.

아사히 “윤석열, 총선 전후 소폭 20잔씩 새벽까지 폭음”

우크라이나 설원, 시리아 사막, 그리고 한반도 [정의길의 세계, 그리고] 4.

우크라이나 설원, 시리아 사막, 그리고 한반도 [정의길의 세계, 그리고]

일본, 왕위 계승 후보자 고갈…여성 일왕·옛 왕족 입양 논의도 5.

일본, 왕위 계승 후보자 고갈…여성 일왕·옛 왕족 입양 논의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