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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게임스톱 공방으로 헤지펀드들 한달새 40~50% 손실

등록 2021-02-01 16:41수정 2021-02-02 08:37

공매도 주도한 멜빈 캐피털 53%, 메이플레인은 45% 손실
옵션 투자로 손실 만회 노려…개인 투자자들은 은 투자 눈독
헤지펀드와 개인 투자자의 주식 매매 공방 대상으로 꼽혀 주목을 끌고 있는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의 한 매장. 뉴욕/AP 연합뉴스
헤지펀드와 개인 투자자의 주식 매매 공방 대상으로 꼽혀 주목을 끌고 있는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의 한 매장.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게임스톱 주식을 둘러싼 ‘헤지펀드-개미의 매매 공방’에서 큰 손실을 본 헤지펀드 멜빈 캐피털의 자산이 한달 사이에 반토막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방에 참여했던 또 다른 헤지펀드인 메이플레인 캐피털도 같은 기간 45%에 가까운 손실을 보는 등 헤지펀드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하지만 공매도(주식을 빌려서 판 뒤 되사서 갚는 행위) 공세에서 패배한 헤지펀드들이 옵션(주식을 미래에 사고팔 권리) 거래를 통한 반격을 노리고 있어 이번 사태는 당분간 계속 이어지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대표적인 헤지펀드인 멜빈 캐피털이 1월 한달동안 53%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운영 자산이 45억달러(약 4조9500억원) 줄었다고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초 운영 자산이 125억달러였으나 한달 만에 80억달러로 줄었다. 이 액수는 지난달 25일 헤지펀드 시타델 캐피털 등으로부터 지원받은 27억5천만달러를 포함한 것이어서, 실제 손실은 72억5천만달러(약 8조원)에 달하는 셈이다.

멜빈 캐피털은 지난해 10월부터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에 대한 공매도를 시도했다. 이는 평소 헤지펀드들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던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에 부닥쳤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1월 한달동안 이 회사 주가를 1600% 이상 끌어 올렸다. 멜빈 캐피털로서는 주식을 판 가격보다 훨씬 비싼 값에 되사야 하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결국 이 회사는 지난주 공매도를 중단했다.

또 다른 헤지펀드인 메이플레인 캐피털도 1월 한달 동안에 45%에 가까운 손실을 보는 등 공매도 공세를 펼쳤던 헤지펀드들이 줄줄이 손실을 봤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게임스톱 전쟁’은 헤지펀드들의 패배로 끝났지만, 헤지펀드들이 더 긴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지적했다. 금융서비스 회사 서스쿼해나 인터내셔널의 분석가 크리스 머피는 지난 28일 내놓은 분석 보고서에서 게임스톱의 현재 주가가 계속 유지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투자 기관들이 파생상품인 풋옵션(현재 주가로 미래에 팔 권리를 얻는 거래)을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현재 주가를 계속 유지하지 못하는 한, 상당한 수익을 챙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에 이어 은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은 개인 투자자들이 모이는 토론 사이트 레딧에 “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을 넣으면 운용사가 은을 추가로 사야 되기 때문에 은 값을 올릴 수 있다”는 글이 올라왔고, 실제로 대표적인 은 관련 상장지수펀드인 ‘아이셰어스 실버 트러스트’에 대한 지난달 29일의 투자가 하루 단위로 2006년 4월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은의 현물가격도 1일 한때 지난해 9월 초 이후 최고치인 온스당 28.72달러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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