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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바이든-해리스 첫 공동출격…“미국은 리더십을 간절히 바란다”

등록 2020-08-13 14:25수정 2020-08-13 14:30

검사 출신 해리스, “트럼프-펜스 사건은 단순명쾌”
바이든, 이민 2세 해리스에 “그의 스토리가 미국의 스토리”

트럼프 쪽, 해리스에 ‘급진좌파’ 붙이려 하지만
보수 앵커 월리스 “해리스, 왼쪽으로 많이 안 가”

오바마 부부, 클린턴 부부, 샌더스 등
다음주 전당대회에 민주당 스타 총출동
미국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2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교 체육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전날 부통령 후보로 선택된 뒤 이날 처음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공동으로 공개석상에 나섰다. 윌밍턴/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2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교 체육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전날 부통령 후보로 선택된 뒤 이날 처음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공동으로 공개석상에 나섰다. 윌밍턴/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2일(현지시각) 처음으로 공동출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전날 바이든의 발표로 대통령-부통령 후보로 짝을 이룬 두 사람은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과 인종주의적 태도를 비판하며 11월3일 대선에서 미국을 위기에서 구하겠다고 다짐했다.

바이든과 해리스는 이날 오후 바이든이 거주하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교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마스크를 쓰고 함께 등장했다. 해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팬데믹을 잘못 다뤄서 우리를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로 떨어뜨렸다”며 “우리는 인종주의와 체계적 불평등에 대한 도덕적 심판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그는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큰 인명 피해와 실업 사태를 낸 점을 언급하면서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부통령)에 관한 사건은 단순명쾌하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미국은 리더십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자신을 뽑아준 사람들보다 자신에 더 신경쓰는 대통령을 갖고 있다”고 트럼프를 비판했다. 또 “우리는 11월에 승리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지난 몇년이 우리를 대표하는 게 아니었다는 걸 입증할 (선거를 통한) 권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리스에 앞서 연단에 선 바이든은 꼭 3년 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유혈사태를 언급하며 “신나치주의자와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횃불을 들고 현장에 나온 것을 기억하라”고 했다. 당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태도를 보인 트럼프를 비판한 것이다.

바이든은 또 해리스가 최초의 비백인 여성 부통령 후보로서 갖는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해리스가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를 둔 이민 2세인 점을 언급하면서 “그녀의 스토리가 미국의 스토리”라고 말했다. 또 “오늘 아침, 우리 사회에서 너무도 자주 무시당한다고 느꼈을 흑인과 갈색 인종 소녀들이 깨어났고, 처음으로 그들은 스스로를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바이든-해리스의 첫 연설을 봤느냐’는 질문에 “안 봤다. 바이든이 말하는 것 조금, 해리스가 말하는 것 조금만 봤고 그걸로 충분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해리스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바이든을 공격했던 점을 가리키며 “바이든에게 해리스보다 더 모욕적인 사람이 없었다”고 전날의 비난을 이어갔다.

하지만 트럼프 쪽은 바이든-해리스 팀에 대한 공격 포인트를 못 찾아 애먹는 모습이다.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에 ‘급진 좌파’ 딱지를 붙이려고 하지만,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의 앵커 크리스 월리스는 “공화당이 무슨 말을 하려한들, 해리스는 왼쪽으로 많이 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해리스를 “괜찮은 선택지”라고 말했던 트럼프가, 그가 부통령 후보로 결정된 직후 “의회에서 가장 비열한 사람”이라고 태도를 바꾼 것도 조롱받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기 위해 오는 17~20일 열리는 전당대회에는 민주당의 스타들이 찬조연설자로 총출동할 예정이다. 첫날 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를 시작으로, 둘쨋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셋째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이 나선다. 바이든은 마지막 날 밤 후보 수락 연설을 한다. 이들 연설은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화상으로 진행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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