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페리빌에 사는 한 가족이 18일(현지시각) 거실에 모여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된 ‘원 월드:투게더 앳 홈’ 콘서트를 지켜보고 있다. 페리빌/EPA 연합뉴스
레이디 가가, 빌리 아일리시, 폴 매카트니, 엘튼 존, 스티비 원더…이름만으로도 전세계 음악 팬들의 마음을 후끈 달아오르게 할 노·장·청 톱스타 100여명이 온라인 콘서트로 한 데 뭉쳤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 맞서 싸우는 의료진을 음악으로 응원하며, 전세계에 연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1985년 에티오피아 난민의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해 톱스타들이 한 데 뭉쳤던 ‘라이브 에이드’를 연상케 한다며, ‘21세기판 온라인 라이브 에이드’란 비유가 나왔다.
18일 오후 2시(미국 동부 시각, 한국시각 19일 오전 6시),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주최하는 온라인 자선 콘서트 ‘원 월드: 투게더 앳 홈’(이하 원 월드)이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됐다. ‘원 월드’ 콘서트는 코로나19에 맞서 최전선에서 싸우는 전세계 의료진을 격려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레이디 가가가 세계보건기구(WHO)와 시민단체 글로벌 시티즌과 손잡고 개최했다.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18일(현지시각)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전 세계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온라인 콘서트 ‘원 월드: 투게더 앳 홈’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레이디 가가가 ‘세계에 띄우는 러브레터’라고 칭한 이날 온라인 콘서트는 전세계 주요 방송과 유튜브와 페이스북등의 플랫폼으로도 공개됐다. 8시간 동안 이어진 이날 공연에선, 폴 매카트니를 비롯해 지난 1월 ‘그래미 어워즈’를 휩쓴 빌리 아일리시와 엘튼 존, 스티비 원더, 셀린 디옹, 테일러 스위프트, 얼리샤 키스, 어셔 등 세계적 팝스타 등은 지구촌 곳곳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촬영한 라이브 공연과 함께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 팀 중에서는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연합그룹 ‘슈퍼엠’이 출연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팝스타 폴 매카트니(가운데)가 18일(현지시각)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전 세계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온라인 콘서트 ‘원 월드: 투게더 앳 홈’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매카트니의 양 옆으로 각국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레이디 가가는 “우리를 위해 자기 생명의 위험을 감수한 모든 의료 종사자들이 우리에게 주었던 친절을 조금이라도 되돌려주고 싶어” 이번 공연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려움과 슬픔도 딛고 웃는다면/ 웃어, 그러면 아마 내일도 너에게로 비치는 햇빛을 볼 수 있을 거야’라는 가사가 담긴 냇 킹콜의 ’스마일’을 열창했다. 뒤이어 참가한 폴 매카트니는 2차세계 대전 당시 간호사로 일했던 어머니 매리를 추억하며, 의료진들이야 말로 “진짜 영웅”이라고 추켜 세우면서 “우리 지도자들에게 전세계의 건강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자. 그래야 이런 위기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가수들은 ‘내게 기대(lean on me)’ ‘곧 나아질 거야(Soon You'll Get Better)’ ‘기도(The Prayer)’ 등의 노래에 코로나19란 위기의 시대에 전세계적 연대를 강조하는 마음을 실어 전하기도 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가수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와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데이비드-빅토리아 베컴 부부, 엘런 디제너러스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인사들이 나와 메시지를 전했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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