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토 도시로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내년으로 미뤄진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6월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 당시의 모습이다. 도쿄/AP 연합뉴스
무토 도시로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내년으로 미뤄진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가 최근 긴급사태까지 선언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10일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최고치인 189명을 기록하는 등 확산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무토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원격 기자회견에서 “내년 7월까지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수습될 수 있다, 아니다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그는 ‘2021년 개최 외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1년 연기를 결정한 만큼,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올림픽을 준비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줄곧 올림픽 정상 개최를 주장해오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전세계적 대확산)을 선언하는 등 좀처럼 확산이 잦아들 기세가 보이지 않자, 결국 지난달 말 일정을 한해 미루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내년 2021년 7월23일과 8월24일에 개막하기로 했다.
도쿄올림픽 연기가 결정된 이후,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하루가 달리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날 도쿄에서 189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일본 전체 확진자 수는 5530명(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 사망자 99명 포함)으로 늘어났다. 이날 일본의 한 언론은 올림픽 연기 이후 일본 스포츠계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온 것 등을 지적하며 “취소가 현실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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