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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브레이크 없는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발언…흑인 민권운동가에 “사기꾼” 비난

등록 2019-07-30 16:35수정 2019-07-30 20:20

민주 비백인 여성 4인·커밍스 의원 이어
“쥐 들끓는 역겨운 난장판” 발언 규탄차

앨 샤프턴 목사, 볼티모어 방문 나서자
트럼프 “백인·경찰 증오해” 비판 트위트
흑인 민권운동가 앨 샤프턴 목사가 29일 볼티모어 뉴실로 침례교회에서 일라이자 커밍스 의원의 지역구인 볼티모어에 대해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역겨운 난장판”이라고 묘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볼티모어/AP 연합뉴스
흑인 민권운동가 앨 샤프턴 목사가 29일 볼티모어 뉴실로 침례교회에서 일라이자 커밍스 의원의 지역구인 볼티모어에 대해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역겨운 난장판”이라고 묘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볼티모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공격이 그칠 줄 모르고 연일 이어지고 있다. 미국 민주당 소속 비백인 여성 의원 4인방과 흑인 중진의원인 일라이자 커밍스 의원에 대해 노골적인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낸 데 이어, 이번엔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가인 앨 샤프턴 목사를 직격했다. 거세지는 비판 여론에 아랑곳하기는커녕 오히려 공세 범위를 넓혀가는 모양새다.

커밍스 의원의 지역구에 포함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를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역겨운 난장판”이라고 묘사하는 등 사흘째 비판을 이어오던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비난의 화살을 앨 샤프턴 목사에게로 돌렸다. 그가 볼티모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규탄할 것이란 소식을 전하자 이를 리트위트하며 “사기꾼, 골칫덩어리 앨이 또 불평·시위하러 볼티모어에 간단다. (그가 가봐야)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을 위해 하는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인신공격적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이어 “앨은 언제나 인기 얻을 기회만 찾는 사람”이라며 “(그는) 백인과 경찰을 증오한다!”고 적기도 했다. 백악관 참모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이 탄핵 운운하는 민주당 의원들에 맞서기 위한 과장법일 뿐, 인종 차별적 의도는 없다고 진화하고 있지만 정작 대통령은 불 지르는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샤프턴 목사도 자신을 ‘골칫덩어리’라고 묘사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나는 편견 많은 사람들을 골치 아프게 한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비판을 성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못 된다”며 “흑인 등 유색인종에 대해 특별히 악감정을 갖고 있다”고 규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의원 개인을 겨냥하는 데 그치지 않고, 흑인 비율이 60%에 가까운 볼티모어까지 아우르면서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커지고 있다. 볼티모어 주민들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우리가 볼티모어’(#WeAreBaltimore)란 해시태그와 함께 트럼프 비판글을 올리고 있다. 현지 언론 <볼티모어 선>은 전날 ‘쥐 몇 마리 있는 게 쥐가 되는 것보다 낫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매섭게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부동산 회사 ‘쿠슈너사’가 메릴랜드주에서 임대부동산 17개 단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2017년 11월에만 곰팡이·해충·쥐 등 위생 관련 164건의 불만사항이 접수돼 볼티모어 카운티가 시정명령과 함께 벌금 1만3200달러(1560만원)를 부과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신문은 “(볼티모어 주민들의) 삶의 질 위협에 자기 사위가 일조했는데, 대통령이 이 도시를 공격하는 상황이 아이러니하다”는 카운티 관계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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