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밀림의 개발은 숲의 생태계를 파괴할 뿐더러 100만명에 이르는 토착 주민의 삶터도 위협한다. ‘비비시’ 제공
브라질 환경장관, 노르웨이-독일 대사와 협의했으나 합의 불발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국제사회의기부를 통해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 운용이 결국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히카르두 살리스 브라질 환경장관은 전날 브라질리아에서 브라질 주재 노르웨이·독일 대사들을 만나 기금 운용 방식을 놓고 의견을 나눴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세 사람은 회의를 마치고 나서 '아마존 기금'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밝혔다. 노르웨이와 독일은 '아마존 기금'의 주요 공여국으로, 그동안 기금 운용방식을 변경하는 문제를 놓고 브라질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브라질 환경부는 아마존 기금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100여 개 사업을 분석한 결과 일부 편법 운용이 의심된다며 기금 운용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살리스 장관은 아마존 기금운용위원회 참여 인원을 줄이고, 삼림 보호구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는 계획 등 다른 용도로 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노르웨이와 독일 정부가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기금의 존폐 문제로 확산했다.
'아마존 기금'은 지난 2008년에 설치됐으며 지금까지 13억 달러(약 1조5천200억원) 정도가 조성됐다. 이 가운데 노르웨이가 12억 달러를 냈다.
'아마존 기금' 관리·운용은 브라질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이 맡고 있으며 그동안 브라질 지방정부와 비정부기구(NGO), 대학 등이 주도하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감시, 복구와 지속가능한 개발, 과학기술·혁신 등 사업에 재원이 투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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