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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센토사선 영화로, 하노이선 ‘베트남 모델’로 북 개방 설득?

등록 2019-02-27 15:30수정 2019-02-27 22:17

북-미 정상 하노이 만찬 앞서
트럼프, 베트남 주석 만나
“베트남은 북한에 본보기”
비핵화 뒤 베트남 모델 거론한 셈
지난해 센토사 섬 회담 땐
짧은 영화로 개방 촉구 메시지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때 미국 쪽이 제작해서 틀었던 짧은 영상 중 비핵화와 평화 선택 뒤 북한의 경제발전을 시사하는 장면. <한겨레> 자료 사진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때 미국 쪽이 제작해서 틀었던 짧은 영상 중 비핵화와 평화 선택 뒤 북한의 경제발전을 시사하는 장면. <한겨레> 자료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과 핵 담판을 하기에 앞서 ‘베트남 개방 모델’을 거론한 것은 지난해 6월 정상회담 때 북한에 개방의 미래를 제시하는 영화를 틀어줬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핵을 포기하고 경제적 제재를 끝낼 경우 매우 빠른 속도로 번영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시사하는 셈이다.

27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첫 공식 일정으로 응우옌 푸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확대 양자 회담을 하면서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현실화할 북미 관계의 ‘본보기’로 거론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말로 특별한 무언가 있다. 나는 어젯밤에 에어포스원에서 내려 도로를 따라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공사 중인 모든 건물을 봤고 베트남이 얼마나 번영하는지를 봤다”고 찬사를 보낸 뒤, “베트남은 좋은 생각을 하면 (북한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진짜 본보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베트남처럼 번영하고 있는 곳은 별로 없다. 북한도 비핵화한다면 똑같이 될 것이고, 매우 빠르게 그리 될 것”이라고 트위트를 보내기도 했다. 한때 미국과 전쟁까지 치렀던 베트남이 ‘도이머이’로 불리는 개혁·개방 정책을 통해 빠른 속도로 경제를 성장시키고, 미-베트남 관계도 정상화한 전례를 북한에 비핵화 뒤따라갈 모델로 제시한 셈이다. <에이피> 통신은 “트럼프의 베트남 국가주석 예방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무기를 포기할 경우 어떤 잠재적 미래가 기다리는지를 시각화해 보여주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짚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열린 6·12 북미 정상회담 당일 기자회견을 열기 직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4분30초짜리 영화를 제작해 와서 상영한 적이 있다. 이 짧은 영상은 4·27 남북 정상회담과 평창올림픽 모습은 물론, 북한의 발전된 경제를 묘사한 듯한 발전소와 공장의 모습을 담아냈다. 또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과 휴전의 상징인 비무장지대를 교차 편집해서 보여주기도 했다. 적대적 핵무장 국가로 갈 것이냐, 비핵화 뒤 평화와 경제적 번영으로 갈 것이냐를 묻는 듯한 영화였다. 당시 <로이터> 통신은 “영상이 ‘당신은 북한의 개방을 선택할 수 있다’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접 제안하는 것 같았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 영상을 김 위원장에게 직접 보여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1차 정상회담 땐 이런 짧은 영화로 비핵화와 개방의 길을 촉구했다면, 이번엔 사회주의 이념을 따르는 북한의 우방국인 베트남이 개혁·개방의 길을 선택한 뒤 맞이한 경제적 번영을 높이 평가하며 북한에 ‘본보기’로 권유한 셈이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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