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초선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29·뉴욕)의 트위터 파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다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연소 하원의원으로 취임(이달 3일)한 지 보름도 안 된 그가 일으키는 바람에 민주당이 들썩이고 있다.
13일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가 지난해 12월1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한달간 주요 정치인과 미디어의 트위터를 분석한 결과,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 트위터 계정(@AOC)의 ‘리트위트’나 ‘좋아요’ 숫자는 1180만건에 이르렀다. 1위인 트럼프 대통령(3980만건)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유력 기성 정치인들과 언론사들을 압도하는 숫자다. 2020년 대선 출마 뜻을 밝힌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460만건으로 3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440만건으로 4위다. 5위는 <시엔엔>(CNN·310만건)이다.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은 같은 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6위·260만건)이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7위·240만건)보다도 트위터 공간에서 훨씬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온라인 전문가인 벤 톰슨은 “오카시오코르테즈는 인터넷으로 동력을 얻고 그것에 의해 태어난 정치인의 완전히 새로운 전형”이라고 말했다.
푸에르토리코계인 오카시오코르테즈는 생활비를 벌려고 뉴욕에서 바텐더로 일하면서 지난해 6월 민주당 경선에서 10선의 조셉 크로울리를 꺾는 이변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8년 전 보스턴대 재학 시절 건물 옥상에서 친구들과 춤추는 영상이 공개돼 ‘워싱턴의 댄싱 퀸’으로 화제를 모았다.
2016년 대선 때 버니 샌더스 후보 캠프에서 일한 그는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이민세관단속국 폐지를 공약하는 등 진보적 노선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시비에스>(CBS) 인터뷰에서 초고소득층에 최고 70%의 부유세를 물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그린 뉴딜’ 정책 재원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당내 기득권층은 못마땅한 기색이지만,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장관이 “90% 소득세”까지 언급하며 그를 옹호하는 등 ‘견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020년 대선에 출마하려는 민주당 내 온건 주자들을 쓰러뜨리려는 오카시오코르테즈의 위협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짚었다. 그의 선거운동 참모였던 왈리드 샤히드는 “(뉴욕) 브롱스에서 온 바텐더가 민주당 2020년 대선 출마자들의 환경·경제 정책 리트머스 시험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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