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드 더 덕스’의 수륙양용 차량. 위키미디어 갈무리
미국 미주리 주에서 19일(현지시간) 폭풍우 속에 호수 위를 운항하던 관광용 수륙양용 차량이 뒤집혀 탑승자 1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총 31명을 태운 이 보트는 폭풍우 주의보가 발령된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사미주리 주 브랜슨 인근 ‘테이블 록 호수’에서 운항에 나섰다가 전복됐다.
<에이피>(AP)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최근 몇 년간 미국 내에서 일어난 관광객 수륙양용 차량 사고로는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것이다. 목격자는 "보트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만 1세부터 70세까지 연령대이며 어린이들도 여러 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여행을 온 것으로 보이는 일가족 9명도 참변을 당했다.
수륙양용 오리보트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미주리 주민들. 미주리/AP 연합뉴스
현지 경찰은 사망자가 13명, 실종자가 4명이라고 밝혔다가 20일 오전 실종자 4명도 전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고 수륙양용 차량이 전복돼 가라앉은 호수의 깊이는 24m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륙양용 차량은 시내 관광용 수륙양용 버스회사 '라이드 더 덕스(Ride the Ducks)'가 만든 것으로, 흔히 '오리 보트'로 불린다. 그동안 미국 전역의 주요 관광지에서 운행돼 왔다. 이날 국립기상청(NWS)이 오후 6시32분에 폭풍우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미주리 주 브랜슨 인근의 '테이블 록 호수'에서 운항에 나섰다가 30분 만에 변을 당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최고 시속 105㎞의 강풍을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닥친 직후인 오후 7시께 보트가 뒤집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끔찍한 보트 사고를 당한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엄청난 비극이며 희생이다"라고 밝혔다. 김포그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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