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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북-미 정상 대화 가장 잘 아는 두 통역사는 누구?

등록 2018-06-13 08:52수정 2018-06-13 11:33

김정은 ‘1호 통역’ 김주성
평양외국어대 출신 국제부 소속
북-미교섭 중요 국면에 모두 등장

트럼프 쪽 ‘닥터 리’ 리연향
미 국무부 소속, 한때 이대서 강의
문-트럼프 백악관 회담 때도 활약

12일 북-미 정상회담 통역을 맡은 김주성(북·왼쪽), 이연향(미) 통역관
12일 북-미 정상회담 통역을 맡은 김주성(북·왼쪽), 이연향(미) 통역관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나눈 대화를 가장 많이, 정확하게 아는 사람들이 있다. 회담이 열린 이날 내내 두 정상의 ‘입’을 대신한 김주성(북)·이연향(미) 통역관이다. 이들은 두 정상이 업무 오찬을 마친 뒤 1분가량 짧게 산책에 나선 순간만 빼고 두 정상과 밀착해 통역을 맡았다.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각 오전 10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악수를 주고받은 뒤 회담장으로 이동하자, 두 통역관은 곧바로 곁에 다가가 통역을 시작했다. 이어진 단독회담, 확대회담, 업무 오찬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도 두 사람의 활약은 이어졌다.

북한의 김주성 통역관은 김 위원장을 전담하는 ‘1호 통역’으로 알려져 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지난달 출간한 책 <3층 서기실의 암호>에서 김 통역관을 ‘노동당 국제부 8과 부원’이라고 소개했다. 김 통역관은 평양외국어대학 영어학부를 졸업하고 외국어대 동시통역연구소를 거쳐 외무성 번역국 과장으로 근무하다 국제부로 옮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미국 방문 때 동행하는 등 최근 북-미 교섭의 중요 국면마다 빠지지 않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신분이 확인된 것은 지난 1일 백악관이 김 부위원장과 함께 백악관 집무실에 들어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인물이 ‘외무성 소속 통역관인 김주성’이라고 밝히면서다. 그는 지난달 9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하는 자리에도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역을 맡은 미국 쪽 통역관은 ‘닥터 리’로 불리는 국무부 소속 이연향 통역국장이다. 한국외대 통역대학원을 졸업한 이 국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국무부에서 한국어 통역관으로 활동했다. 2004년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교수로 임용돼 한국에서 강의하다가 2009년 다시 국무부로 돌아갔다. 이 국장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때도 통역을 맡은 바 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화보] ‘세기의 담판’ 6·12 북-미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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