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북-미 정상이 만나 악수하는 순간 한국, 중국, 일본, 북한 방송의 송출 화면을 갈무리 해서 편집한 이미지. 사진 <비비시 모니터링> 공식트위터 계정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당사국인 미국은 물론 한국, 중국, 일본 방송은 모두 현장 실황을 생중계로 진행하고 속보를 전했으나 북한 방송만 화면조정방송을 송출해 외신들의 눈길을 끌었다. 다만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은 북-중 정상회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귀국 뒤 시차를 두고 보도했던 것과 달리 싱가포르 회담 소식을 상대적으로 빠르게 전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비비시 모니터링>은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 회담장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12초간 악수를 하는 역사적 순간에 한국, 중국, 일본, 북한의 방송 채널 상황이 어땠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이미지를 편집해서 공개했다. 한국의 아리랑티브이, 중국중앙방송(CCTN), 일본의 엔에이치케이(NHK) 월드는 같은 순간에 ‘역사적 악수’ ‘트럼프와 김정은 얼굴을 맞대다’ 등의 자막을 달고 실시간 중계를 내보냈으나,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정규 방송 송출이 없을 때 내보내는 화면조정방송만 이어졌다. <비비시 모니터링>은 “우리는 북한중앙방송이 통상처럼 그리니치 표준시로 오전 6시(한국시각 오후 3시)에 시작하고 뉴스는 오전 8시와 11시(한국시각 오후 5시와 8시)에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역사적 정상회담 결과가 계속 속보로 전해지던 한국시각 오후 2시40분께 조선중앙텔레비전이 정규방송을 시작하지 않고 있는 화면을 갈무리한 이미지를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 <노동신문>에 통상보다 빨리 자세히 보도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행보 뉴스. 사진 <비비시 모니터링> 트위터 공식 계정 갈무리
<조선중앙방송> 이날 오전 한국시각 오전 6시와 오후 5시 정규 뉴스 방송 시간에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명소 방문 소식을 사진이나 영상 없이 연이어 보도했다. <비비시 모니터링>은 “북한 12일 이른 저녁 뉴스에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없이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명소 방문에 대한 또다른 뉴스가 보도됐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11~12일 연이틀 1면에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소식을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비교적 자세하게 보도했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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