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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김정은 당황하게 한 트럼프의 돌발행동

등록 2018-06-12 16:37수정 2018-06-13 11:18

업무오찬 뒤 1분간 짧은 산책
통역 배석 없이 친밀감 강조 뜻
“환상적 회담” 성과 ‘깜짝’ 공개
미 대통령 전용차 ‘비스트’ 내부 보여줘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업무오찬 뒤 정상회담이 열린 카펠라호텔 정원 사잇길을 통역 없이 산책하고 있다.  스트레이츠 타임스 제공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업무오찬 뒤 정상회담이 열린 카펠라호텔 정원 사잇길을 통역 없이 산책하고 있다. 스트레이츠 타임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 회담장에서 업무오찬을 마친 뒤 정원 사잇길을 짧게 산책하면서 우호적 분위기를 대외적으로 드러냈다. 4·27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 도보다리 산책만큼은 아니었지만,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상황 연출이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산책 중 회담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으며 합의문에 서명할 것이란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낮 12시37분(한국시각 1시37분)께 오찬장을 빠져나와 통역을 대동하지 않고 1분가량 정원 길을 함께 걸었다. 수행원이 없는 것은 도보다리 산책과 마찬가지였다. 푸른 정원 사이로 보도블록이 깔린 산책길이 20~30m 이어졌는데, 주로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하고 김 위원장은 미소로 응대하는 모습이었다.

두 정상은 짧은 동행 뒤 카메라와 기자들 앞에 멈춰섰고,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 대해 입을 뗐다. 그는 기자들에게 “서명하러 이동중”이라고 말해, 두 나라가 공동성명을 마련했음을 알렸다. 서명식은 애초 공개된 일정에는 없는 순서였다. 그는 또 “정상회담에서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며 “정말로 환상적인 회담”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들의 짧은 산책은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단둘이 산책을 나서 판문점 도보다리 위에서 30분간 내밀한 얘기를 나눴던 것과는 지속 시간이나 대화 정황 등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하지만 두 나라 정상이 배석 없이 함께 걷고 웃으며 친밀감을 한껏 드러냈다는 점은 유사한 대목으로 비친다.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산책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량인 ‘캐딜락 원’(비스트)의 내부를 보여주고 있다.  스트레이츠 타임스 누리집 갈무리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산책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량인 ‘캐딜락 원’(비스트)의 내부를 보여주고 있다. 스트레이츠 타임스 누리집 갈무리
이런 짧은 산책 이벤트 뒤엔 다소 돌발적인 상황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미국 대통령의 전용차인 캐딜락 리무진으로 걸어간 뒤 경호원이 문을 열게 해서 김 위원장이 안을 슬쩍 들여다보는 듯한 장면이 방송에 비쳤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호의의 뜻으로 전용 차량 내부를 소개해줬다는 해석이 나왔다. <시엔엔>(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리무진 내부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잠깐 구경시켜줬다”고 전했다. 그러나 얼핏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함께 차에 탈 것을 권유하고, 김 위원장이 망설이는 것처럼 비치기도 했다. 경호 원칙 등을 고려할 때 두 정상이 같은 차에 타는 것은 통상적이지 않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다시 차량 앞을 떠나, 호텔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 참모들과 함께 서서 수십초간 의견을 조율하는 듯한 장면이 이어졌다. 뭔가 사전 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일을 논의하는 표정들이었다. 이들 옆엔 두 정상의 통역사를 비롯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서 있었다. 일부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 앞에서 일어난 일과 상관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프닝 이후 두 정상은 헤어져 각각 서명 장소로 향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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