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무역갈등으로 미국과 나머지 6개국으로 갈린 분열의 현장이었던 것을 드러내는 사진 이미지가 온라인상에서 패러디 열풍을 불렀다고 보도했다. 사진 <가디언> 공식 트위터 계정 갈무리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참석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전통 동맹국들을 상대로 무역적자에 대해 거친 언사로 불만을 터뜨리고 외교가에 ‘지옥’ 발언까지 등장한 가운데 당시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하는 사진 한장이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패러디 이미지를 낳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각) “트럼프의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사진이 바로크풍에서 조롱 스타일까지 온라인에서 클래식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패러디 대상이 된 사진은 독일 정부 공식 사진기자가 찍어서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것으로, 홀로 앉아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에워싼 나머지 6개국 정상 등의 모습이 르네상스나 바로크 시대 그림에 나타난 극적인 대립 구도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이와 관련해 <가디언>은 “정상회담에서 찍은 이 사진은 주요 7개국 사이의 분열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이미지”라고 평가했다. 또 많은 언론인들이 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주요 6개국과 플러스 원 정상회의’로 다시 명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 @TweetsFromADork 계정 갈무리
앞서 지난 8~9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선 미국과 아울러 독일,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지도자들이 모였으나, 무역갈등으로 이견을 빚으면서 미국이 최종 공동성명에서 빠지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회담 종료 뒤 10일 <시엔엔>(CNN) 방송에 출연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회견에서 미국이 관세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고 그들은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면서 “트뤼도 총리는 우리의 등에다 칼을 꽂은 것과 같다”고 말하는 등 갈등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심지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 국장은 같은 날 <폭스 뉴스>에 “지옥에는 부정직한 외교를 펼치고 등 뒤에 칼을 꽂으려는 외국 지도자를 위한 특별 공간이 있다”며 트뤼도 총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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