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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고율관세에 반발…‘G6 공동성명’ 낸 G7

등록 2018-06-03 16:28수정 2018-06-03 22:28

재무장관회의, 공동성명 없이 폐막
미국 뺀 6개국 ‘미국 비판 성명’
“트럼프 철강관세 우려와 실망”
주말 G7 정상회의도 난타전 예고

미-중, 3차협상서 “구체적 진전”
G7 재무장관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위슬러/로이터 연합뉴스
G7 재무장관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위슬러/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촉발한 무역 전쟁을 맞아 서구 강대국들 중심의 전통적 이해관계 조정체인 선진 7개국(G7) 회의도 분열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2일 캐나다 태평양 연안 위슬러에서 열린 G7 재무장관 회의는 유럽연합(EU)·캐나다·멕시코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등 보호주의 정책을 두고 설전을 벌이다 공동성명도 없이 폐회했다. 대신 미국을 제외한 독일·영국·일본·프랑스·캐나다·이탈리아 6개국은 따로 공동성명을 내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해 “만장일치의 우려와 실망”을 표했다. G7 회의에서 공동성명이 불발되고, ‘지도국’ 격인 미국을 비난하는 나머지 6개국의 성명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등 6개국 재무장관들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면전에서 낸 성명에서 이번 회의의 목적은 “자유롭고, 공정하고, 예측 가능하고, 호혜적인 무역 증진을 위한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복원하는 것이어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동 작업과 협력은 다른 회원국들에 대한 (미국의) 무역 조처로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 G6’라는 대립 구도가 형성됨으로써, 오는 9일 캐나다 샬르브와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머지 정상들 사이에서 공개적이고도 격렬한 난타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번 위슬러 회의는 “G6 플러스 1(미국)”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역 전쟁이 “며칠 안에” 시작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주최국인 캐나다의 빌 모르노 재무장관은 “캐나다가 미국에 안보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절대적 견해”라고 말했다. 미국이 안보 우려를 들어 유럽연합, 캐나다, 멕시코의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무역확장법 제232조를 적용해 고율 관세를 부과한 조처를 겨냥한 것이다.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회의 뒤 분열상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지도력을 포기하고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들이며, 우리는 다른 모든 분야에서 아주 중요한 이 나라들과 오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의 유화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위터에 “무역에서 연간 8000억달러(약 860조원)를 잃는다면, 무역 전쟁에서 질 수 없다!”, “미국은 수년 동안 무역에서 다른 나라들에 의해 뜯어먹히고 있다. 이제 현명해질 때!”라며 다시 공격적인 언사를 내놨다.

한편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2일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과 3차 무역 협상에 들어갔다. 로스 장관의 방중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초 5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혀 중국 쪽의 격렬한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국 정부는 3일 “농업과 에너지 등 여러 영역에서 양호한 소통을 했고,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얻었다. 관련 세부 사항은 쌍방의 최종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은 지난달 17~18일 워싱턴에서 2차 협상을 한 뒤 대규모 관세 부과를 유보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내놨으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 관세를 검토를 다시 지시하면서 이를 뒤집었다.

정의길 선임기자, 베이징 김외현 특파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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