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사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7일(현지시각) 오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대북 대화 전제조건으로 알려진 이른바 ‘60일 도발 중지’에 대해 “‘60일 조건’은 있었던 적이 결코 없다”고 밝혔다.
윤 특별대표는 “그동안 있었던 조건은 북한이 ‘대화를 원하기 때문에 (핵·탄도미사일) 시험을 중지하겠다’고 말하는 것이었다”며 “따라서 60일이든 90일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 특별대표는 “북한은 ‘대화를 원하므로 핵 및 미사일 시험을 중지하겠다’고 말할 필요가 있다”며 “이제 북한이 응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대북 ‘탐색적 대화’의 조건이 알려진 것과 달리, 상당히 문턱이 낮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는 ‘북한이 시험을 멈추겠다고 하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한 쪽 사람들을 만날 수 있냐’는 질문에 “진지하게 고려해봐야 하는 것이지만, 좋은 첫 단계가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한국의 대북 인도지원에 대해서도 “인도주의 지원은 제재 대상에서 항상 제외돼왔다”며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정말로 한국 정부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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