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과 함께 해변을 산책하던 개가 갑자기 바다에 뛰어들었다. 이유는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아기 사슴 때문이었다.
마크 프릴리 씨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롱아일랜드의 포트 제퍼슨 해변에서 자신의 반려견인 ‘스톰’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스톰’이 갑자기 바다로 뛰어들었다. 당황한 프릴리 씨는 계속해서 ‘스톰’의 이름을 불렀지만 스톰은 물속에서 사투를 벌었다. 잠시 뒤 ‘스톰’은 물에 빠진 어린 사슴의 목 부위를 입에 물고 해변으로 헤엄쳐 나왔다.
물 밖으로 나온 뒤에도 어린 사슴이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자 ‘스톰’은 낑낑거리며 사슴의 몸을 입으로 쿡쿡 찌르는가 하면 혀로 핥으며 여기저기를 살폈다.
‘스톰’이 어린 사슴을 구조하는 장면은 주인인 마크 프릴리 씨가 영상에 담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유명해졌다. 프릴리 씨는 영상을 게재하면서 “아침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스톰이 PJ 항구에서 어린 사슴을 구했다”고 남겼다.
<뉴욕 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이 페이스북에 올려져 골든리트리버가 일약 스타가 됐다”고 전했다. 인기에 힘입어 ‘스톰’은 <뉴욕 타임스>, 등 언론매체의 뉴스 프로그램과 아침 토크쇼에 출연했다.
한편, ‘스톰’이 구조한 아기 사슴은 ‘세이브 더 애니멀스 레스큐 파운데이션(Save The Animals Rescue Foundation)'이라는 동물 구조재단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재단은 아기 사슴이 완치되면 야생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강민진 기자 mjkang@hani.co.kr
아기 사슴을 구한 반려견 ’스톰’ 사진출처. 마크 프릴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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