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17일(현지시간) 닷새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의 전직 유명 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은 17일 “멋진 여행이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닷새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로드먼은 이날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로드먼은 그러나 방북기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났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알게 될 것(You will find out)”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즉답을 피했다.
로드먼은 이날 평양에서 베이징을 향해 출발하면서도 “매우 생산적인 여행이었다”면서 “조만간 다시 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자신의 방북날인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석방된 것과 관련, 웜비어 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로드먼의 이번 방북은 다섯 번째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17일(현지시간) 닷새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로드먼은 지난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북한 김정은과도 친분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방북에 이목이 쏠렸다. 로드먼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한 TV프로그램 ‘셀리브리티 어프렌티스’(Celebrity Apprentice)에도 두 시즌이나 출연했다. 2015년에는 트위터를 통해 당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었다. 그는 네번째 방북 때인 2014년 1월 전직 NBA 선수들과 함께 북한에서 시범경기를 펼치고 생일을 맞은 김 위원장을 위해 직접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로드먼은 공개 석상에서 김 위원장을 '친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로드먼은 지난 13일 베이징 공항에서 평양으로의 출발에 앞서 방북 목적에 대해 “문을 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로드먼의 방북에 대해 “개인적인 방문”이라면서 선을 그었다.
로드먼은 방북 기간 북한의 여성 농구팀을 만났으며,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와 동물원 등을 방문했다. 또 김일국 북한 체육상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서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을 선물하기도 했다. 로드먼이 전달한 책은 김정은을 위한 선물이라고 AP는 전했다. 그는 ‘월도는 어디에? 완전히 필수적인 여행 컬렉션’과 인어 퍼즐, 비누 2개, 자필로 서명한 셔츠 2벌을 김 위원장에게 선물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