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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시리아 난민 500만명 돌파…유엔 “재정착 약속 이행” 촉구

등록 2017-03-31 15:50수정 2017-04-01 10:46

시리아 내전 6년 국민 절반이 ‘전쟁 이재민’ 신세
난민 50만명 재정착 목표했지만 이행은 절반 수준
30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사실상의 수도 격인 시라의 락까 근처에서 국제 연합군과 이슬람국가 대원들 사이의 전투가 벌어지자 주민들이 서둘러 떠나고 있다. 락까/EPA 연합뉴스
30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사실상의 수도 격인 시라의 락까 근처에서 국제 연합군과 이슬람국가 대원들 사이의 전투가 벌어지자 주민들이 서둘러 떠나고 있다. 락까/EPA 연합뉴스
시리아 내전이 이 달로 꼬박 6년을 넘기면서 외국으로 피신한 난민 수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또 삶터를 등지고 피난을 떠난 국내 이재민(실향민)은 6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리아 전체 국민의 절반이 전쟁 이재민인 셈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30일(현지시각) “시리아에서 벌어진 6년 간의 전쟁으로 피신한 남녀와 어린이 등 난민이 500만명을 넘어서면서, 국제사회가 그들을 도울 필요가 더욱 절실해졌다”고 밝혔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대표는 “난민들의 재정착을 확대하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난민 재정착을 지원할 장소의 추가 확보도 중요하지만, (국제 사회가) 기존의 약속들을 서둘러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 3월 유엔은 시리아 난민 위기 대응 고위급 회담을 열어, 시리아 난민 유입의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라크·레바논·터키 등 인접국의 부담을 덜기 위해 2018년까지 시리아 난민의 10%(50만명)를 다른 곳에 재정착시키기로 했었다. 또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기간 중에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의 주도로 50개국이 난민 정상회의를 열어 ‘난민·이주에 관한 뉴욕 선언’을 채택하고, 난민 36만명 추가 수용과 원조기금 30억달러 추가 조성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3월말 현재 재정착한 시리아 난민은 약 25만명으로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란디 대표는 “난민 재정착 약속은 국제 사회의 연대와 책임 분담을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이라며 “목표를 달성하려면 올해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난민 재정착(resettlement)이란 “출신국으로부터 도피가 필요한 난민들을 이들의 수용에 동의한 국가로 재배치하고 (사회적) 통합을 지원”하는 것으로, 임시 수용자들과 달리 장기 거주권이나 귀화의 기회가 주어진다.

시리아 내전은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휩쓴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아랍의 봄’에서 촉발됐으나, 정파·종파 분쟁에 주변국들의 이해관계가 꼬이고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까지 생겨나면서 국제적인 대리전으로 변질됐다. 지금까지 숨진 사람은 32만명에서 많게는 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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