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요 언론은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을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그간 최순실의 국정농단,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등 주요 뉴스를 비중있게 보도했던 외신들은 검찰에 출석한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면서, 추후 밝혀질 검찰 조사 결과에도 관심을 보였다.
<에이피>(AP), <아에프페>(AFP) 등 주요 통신은 21일 ‘박 전 대통령, 검찰 출석’이라는 제목의 긴급 속보를 연이어 내보냈다. <아에프페>는 “‘쫓겨난’(ousted) 박근혜 전 대통령이 뇌물 수수, 직권남용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검찰 안으로 들어서기 전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에이피>는 박 전 대통령이 출석 전 남긴 발언이 “그간 부인해왔던 부패 혐의를 인정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면서도, “독재자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자, 2012년 아버지를 기억하는 보수층의 지지를 통해 대통령으로 선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극적인 몰락”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모습을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 누리집 갈무리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를 예의주시하던 영미권 언론도 박 대통령의 소환 소식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시엔엔>(CNN) 방송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안이 인용된 지난 10일 시위대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을 수사중인 검찰은 영장없이 최대 48시간동안 조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 역시 삼성동 자택을 떠나는 차량 사진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은 경호 인력에 둘러싸여 호위를 받은 뒤 검찰에 출석했다”며 “박 전 대통령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탄핵된 대통령으로, 탄핵으로 인해 불소추 특권 역시 사라졌다”고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서울발 기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은 탄핵당한지 채 2주가 지나지 않아 검찰에 소환됐는데, 이는 검찰의 수사 의지가 약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