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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북한 국적 용의자 4명, 17일 평양 도착”…외신들 보도

등록 2017-02-19 22:03수정 2017-02-19 22:36

“13일 말레이 출국해 인도네시아-UAE-러시아 경유해 평양 귀환”
북한 당국의 조직적 범행 가능성 더 높아져
19일 오후 3시(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경찰청에서 노르 라싯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차장이 김정남 피살 이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장엔 300명 가까운 내외신 기자들이 모였다. 쿠알라룸푸르/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19일 오후 3시(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경찰청에서 노르 라싯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차장이 김정남 피살 이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장엔 300명 가까운 내외신 기자들이 모였다. 쿠알라룸푸르/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 피살 사건에 연루된 4명의 핵심 용의자가 17일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고 싱가포르 방송인 <채널 뉴스아시아>와 말레이시아 중국어 신문인 <중국보> 등이 말레이시아 경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이 방송을 통해 “4명의 용의자는 범행 당일인 13일 말레이시아를 떠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 17일 평양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이 보도가 사실로 판명된다면, 이번 사건이 북한 당국의 지시에 의한 조직적 범행일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이들이 평양으로 돌아가는 최단코스인 베이징-평양 노선을 이용하지 않고, 여러 나라를 경유한 것은 중국 입국을 피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앞서 이날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첫 기자회견을 열어, 달아난 북한 국적의 핵심 용의자 4명이 사건 당일인 13일 출국했다고 밝혔다. 노르 라싯 이브라힘 경찰청 차장은 이날 300명 가까운 내외신 취재진 앞에서 사건을 설명하면서 용의자들의 얼굴 사진은 물론 여권번호와 직업, 출입국 시점 등 그동안 공식 발표하지 않았던 세세한 내용까지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띄워 공개했다. 이브라힘 차장은 이들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인터폴과 공조해 다른 국가들과도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브라힘 차장은 또 사건 배후에 북한 정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용의자가 북한 국적자라는 점은 확인할 수 있으나, 그 이상은 현시점에서 자세한 사항을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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