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기자 간담회, 반기문 전 총장 비판
“왔다갔다 한다” “비전을 못보여 주고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인근 식당에서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워싱턴/연합뉴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뒤 행보에 대해 “왜 저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다음주 설 전에 반 전 총장을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행사에 초청을 받아 워싱턴을 방문한 손 전 대표는 19일(현지시각) 워싱턴 인근의 한 식당에서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반 전 총장이 자신을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밝힌 데 대해 “‘뜨거운 얼음’ 같은 말을 했는데, 그 뒤에 행보가 좀 그런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은 전형적인 외교 공무원이니까, 공무원이라는 보수적 바탕에서 살아왔는데, 지금 우리나라 국내정치가 보수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 알았을 것”이라며 “그래서 보수를 버릴 수는 없고 진보를 얻겠다, 그래서 왔다갔다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그런 모습을 이해는 하는데, 그러나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조금더 지켜보려고는 하는데, 글쎄 저 양반이 제대로 지금 우리나라를 이끌고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이 설 전이 되든, 한번 보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반 전 총장이 어떤 노선을 택하느냐, 어떻게 행동하느냐를 보고 제3지대가 아니라 개혁세력으로 같이 연대를 하고 합칠 수 있느냐 보고 생각하려고 했는데, 과연 될지 모르겠다는 의문이 짙게 든다. 아직은 좀더 두고 볼 생각이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손 전 대표는 트럼프 취임행사 참석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자 쪽의 초청을 받았으나 22일 서울에서 행사가 예정돼 있어 망설였다. 트럼프 측이 공식 초청을 많이 하지 않아 정부에서도 안 오는 것 같아 향후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오게 됐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