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터키 경찰이 러시아대사 암살…“시리아를 잊지 말라” 외쳐

등록 2016-12-20 09:36수정 2016-12-20 09:44

터키 수도 앙카라의 한 전시관서 축사하는 대사에 총격
러시아 “비열한 범죄…테러행위와 단호히 싸울 것”
에르도안 대통령, 푸틴에 전화하는 등 관계 악화 촉각
터키 경찰관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오른쪽)가 19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의 현대미술관 개막식에서 축사하던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주재 러시아대사(앞쪽)를 총격으로 쓰러뜨린 후 주위를 위협하자 겁에 질린 참석자들이 한쪽 구석으로 몰려 있다. 앙카라/AFP 연합뉴스
터키 경찰관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오른쪽)가 19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의 현대미술관 개막식에서 축사하던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주재 러시아대사(앞쪽)를 총격으로 쓰러뜨린 후 주위를 위협하자 겁에 질린 참석자들이 한쪽 구석으로 몰려 있다. 앙카라/AFP 연합뉴스
터키 주재 러시아대사가 19일 오후(현지시각) 앙카라의 한 전시회에서 터키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안드레이 카를로프(62) 러시아대사는 이날 터키 수도 앙카라의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터키인의 눈으로 본 러시아’ 개막식에서 축사하던 중 현장에 잠입한 검은색 양복 차림의 남성이 뒤에서 쏜 총을 맞고 쓰러졌다. 카를로프 대사는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저격범은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22)라는 터키 경찰관으로 밝혀졌다. 알튼타시는 터키 쿠데타 연계 혐의로 최근 해고된 것으로 전해진다. 알튼타시는 이날 경찰로 위장해 전시회장에 잠입한 뒤, 카를로프 대사에게 접근해 8발 이상의 총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총격 뒤, 알튼타시는 큰 소리로 “알레포를 잊지 말라”, “(시리아와 알레포를) 압제한 이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신은 위대하다” 등을 외쳤다고 목격자들이 증언했다. 알튼타시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숨진 카를로프 대사는 정통 외무관료로 2000년대 초·중반 북한 주재 대사를 지내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시리아가 알레포에서 4년 반 만에 승리를 거두고 수니파 반군 철수가 진행되는 중에 일어났다. 알튼타시는 알레포에서 수니파 반군세력을 몰아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러시아 군사작전에 보복할 의도로 러시아대사를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시리아내전에 개입해 시아파 세력과 함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했고, 이달 13일 러시아는 알레포전투의 승리를 선언했다. 반대로 터키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했다. 러시아는 이번 저격을 테러행위로 규정했다. 터키 역시 이번 사건을 테러로 선언하면서, 러시아와 관계 정상화에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을 설명했다고 이브라힘 칼른 터키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사 살해는 비열한 범죄이며 전 세계가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강화해야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은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 사건에 대한 긴급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