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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김장수, 세월호 ‘왜 서면보고’ 묻자 “내가 대답하기 부적절”

등록 2016-11-28 17:04수정 2016-11-28 17:29

김 주중대사, 당시 안보실장으로 대통령에 첫 보고
“박대통령 직접 유선보고 받고 지시도 했다” 주장
“유리창 깨서라도 구출하라고 했던걸로 기억” 발언도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었던 김장수 주중국대사는 28일 이른바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께 서면과 유선으로 6~7차례 보고를 했고, ‘유리창을 깨서라도 구출하라’는 지시도 받았다”며 “보고를 못 받을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이날 정례 간담회 참석을 위해 대사관을 방문한 베이징 특파원들을 만나, 세월호 당시 상황과 관련한 질문에 이렇게 밝혔다. 김 대사는 ‘왜 대면보고를 하지 않았고, 대통령이 관저에 계속 머물렀느냐’ 기자들의 물음에 “당시 상황실이 복잡해 대통령이 올 상황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대사는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 대사는 이밖에 ‘그런 중대한 사태에 왜 대면도, 유선도 아닌, 서면으로 보고를 하느냐, 그게 청와대의 일상적인 보고 방식이냐’는 물음에 “내가 대답하기 적절하지 않다”는 말로 답변을 피했다. 김 대사는 ‘세월호 상황’과 관련한 답변에 대해 오프더레코드를 요청했으나, 특파원단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음은 김 대사와 특파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국가안보실장 재직 당시였던 세월호 참사 당일, 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이 (대통령에게) 4차례 유선보고를 한 것으로 돼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보고를 받았나?

“물론이다.”

-(대통령이) 직접 (보고) 받았나?

“물론이다.”

-보고받은 시간은?

“자료를 갖고 있지 않아서 시간이 언제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직접 보고를 받았다.”

-(대통령이) 보고를 직접 받으면서 지시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말인가?

“지시도 몇번 하셨다. 전화하시면서.”

-유선보고 받으면서 유선상으로 따로 지시를 하기도 했다는 것인가?

“별도로 대통령께서 전화를 우리한테 해 지시를 하기도 했다.”

-(유선)보고할 때 받은 것도 대통령 본인이고?

“그렇다.”

-그외에 지시를 한 적도 있다는 것인가?

“횟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받은 전화 내가 드린 전화는 (대통령이) 직접 했지.”

-어떤 지시를 했나?

“그건 내가 잘 모르지. 자료를 봐야지. 청와대에서 나한테 자료를 주겠나. 청와대에서 발표한 거 외에.”

-지시라는 게 상황을 파악하라는 그런 것인가?

“그런 일반화된 것도 있고, 특화된 것도 있었다. 그런 지시가 있었다.”

-세월호 관련 상황에 대한 지시가 있었다는 말인가?

“물론이다”

-첫 보고는 서면보고였나, 유선보고였나?

“언론에 나온 걸 보니, (오전) 10시에 서면보고한 걸로 돼있더라.”

-서면보고라는 게 어떻게 하나? 팩스로 하나?

“내가 (직접) 가져가서 보고한 게 아니라, 관저면 관저, 집무실이면 집무실에 (서면보고를) 갖고가는 사람이 따로 있다.”

-(대통령이) 첫 보고를 어디서 받았나?

“집무실과 관저로 서면보고를 같이 띄운 걸로 생각이 나는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확실히 전화 받으셨고, 대통령이 직접 전화하셨다.”

-첫 보고 오전이었나?

“오전이다.”

-대통령이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지 않았나? 직접 (유선보고) 했는데.

“아니다.”

-대통령이 관저에 있으면서 서면으로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는 게 청와대 업무 프로세스상 정상적인 상황인가? ‘왜 안 나타나나’ 그런 생각은 안했나?

“내 생각에는 그렇다. 유선보고, 서면보고, 대면보고, 여러가지 있을 수 있는데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다.”

-(세월호와 같은) 그럴 때 서면보고 하는 게 청와대 업무상 자주 발생했던 일인가?

“(상황실에) 오실 수도 있고, 안 오실 수도 있지만, 그때 당시엔 청와대 상황실이 너무 복잡해서 오시더라도 설명할 기회가 없었다. 내 입장에서는. 내 생각에, 직접 중대본으로 가신 게 맞지 않았느냐, 생각한다.”

-청와대 상황실은 상황 파악이 안 돼있으니까, 대통령은 중대본으로 가는 게 나았다는 말인가?

“내 생각에는 그런데. 중대본 가는 시기에 대해선 모르겠다. 왜냐하면 중대본이 소위 말하는 컨트롤타워다.”

-오전, 오후에 (보고)했다고 했는데, 그 간격 몇차례인지 기억나나?

“6~7회는 한 것 같다. 대통령이 (내게 전화를) 한 것도 있고, 내가 한 것도 있고, 6~7회는 통화를 한 것 같다.”

-간격이 1~2시간 간격으로 4시까지 (유선보고를) 한 건가?

“최종적으로 2시 몇분까지 보고하고 보고를 뺐다(국가안보실은 더이상 안했다). (그 이후론) 일체 보고를 안 했다. 왜냐하면 정무수석실에 사회안전비서관이 있어서 그쪽이 중대본하고 직접 상대하고 보고했다.”

-(국가안보실의) 마지막 보고는 전화였나?

“그랬던 것 같다.”

-2시였나?

“2시 좀 넘어서였던 것 같다.”

-정정 보고였나(애초 전원구조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정정 보고도 했다. 그러고 나니 대통령이 심하게 질책도 했다.”

-2시50분대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다.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뭐하셨느냐는 의문이 있는 상황인데, 나는 정상적으로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뭐했나?

“내가 어떻게 아나”

-정상적으로 통화했다는 건 밝혀두는 게 낫지 않겠나?

“여러분이 알고 싶은 건, 대통령이 뭐 좀 이상한 게 있었느냐 없었느냐 그걸 알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대통령이 당시 이상한 건) 별로 없었다.”

-정상적으로 통화했다고 하지만, 중대본 방문 때 첫 질문이 상황파악 제대로 안 된 질문(“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구출하기가 힘든가요?”)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보고 때 오전에 이미 ‘구조 오보’였다는 게 해경-청와대 통화도 있었다고 나온다.

“점심시간 중에도 전원구조라는 게 언론에서 나왔던 것 같다.”

-지금 나오는 건 (청와대가) 해경과 통화하면서 12시 전에 전원구조 보도가 오보라는 걸 해경 쪽과 청와대 쪽과 통화해서 청와대가 이미 확인했다는 게 알려지지 않았나.

“모르겠다. 정확하게 그건 모르겠다.”

-2시 좀 넘어 정정보고 얘기 있었고, 그걸 대통령이 질책도 했다고 말했는데, 당시 대사가 보고했을 때 전원구조에 대해, ‘아이들이 선체 내에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정확하게 보고됐나?

“보고 됐을 것이다. 선체가 기울고 뒤집혔다. (아이들이) 안에 있었다. 그건 다 알고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은 (중대본) 와서 전혀 다른 말을 했는데?

“대통령이 하신 말씀은, 왜 구명복도 있는데 구하지 못했느냐는 건, ‘이노슨트(innocent·순수한) 화이(why)’(순수하게 왜 그러냐) 차원에서 물어보신 것이다. 이노슨트, 아이엔엔오시이엔티.”

-선체가 물에 잠긴 상황인데, 대통령은 왜 (학생들을) 발견 못하느냐고 전혀 납득할 수 없는 말을 해서 (대통령이 그때까지 뭘 했는가 하는) 의문이 생겨났다.

“유리창을 깨서라도 구해라는 말씀이 있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그게 정확히 (대통령) 워딩이 (기록에)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다.”

-통화중에 그런 지시를 했다는 것인가?

“통화중에 그랬다. ‘선실을 다 뒤져가지고 (유리창을) 깨서라도 구해라’는 말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침몰했다는 걸 모르고 있었던 거 아닌가? 선실 (유리창을) 깨라는 건.

“화면은 공유를 했잖아요. 대통령과.”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지시를 받았으면 전달을 했겠네? ‘유리창 깨서라도 구하라’는.

“전달을 했으면 중대본으로 (했을텐데)... 통상 해경과도 연락하지만, 확인 차원에서 정보가 맞냐 하는 건 해경, 중대본, 몇군데서 확인을 같이 거친다. 한 군데만 해갖고 맞다, 해서 곧바로 보고하고 그러진 않는다.”

-관저에도 텔레비전이 있어서 텔레비전으로 생중계 됐으니, 그것만 봐도 (상황을)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일반인도 다 아는 내용과 그것 외에 다른 보고도 받았을텐데, 그럼에도 중대본 왔을 때 반응은 텔레비전도 안 본 사람 같았다. 텔레비전만 봐도 저런 질문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가정을 생각해서 자꾸 나한테 캐물으면 할 말이 없다.”

-(대통령이) 화면을 공유했다는 게 무슨 뜻인가?

“방송을 보셨을 거라고, 텔레비전 방송을 봤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보고했을 때 선체가 기울어 있고, 애들이 갇혀있다는 보고를 한 적 있나?

“보고서에 들어 있었을 것이다.”

-누구나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게 보고에 들어갔으면, 대통령이 5시15분 중대본에서 ‘구명조끼 입고 있는데 왜 발견 못하느냐’는 게 상식적으로 나올 수 있는 질문인가?

“선창을 깨서라도 구하라고 그랬다. 내 기억이 그렇다. ‘선창을 깨서라도 하나하나 확인해라, 구해라’고 말씀하신 걸로 기억이 난다.”

-중대본 가기 전에 (그런 지시를 했다)?

“그렇다.”

-그 지시는 오전인가, 오후인가?

“구체적으로 물으면 답변을 못한다.(기억을 못한다)”

-직접 들은 건가?

“들은 기억이 있다. 기억이 그렇게 난다.”

-직접 지시 받았다?

“기억이 있는데, (직접 지시 받았는지는) 그건 내가 확실히 모르겠다.”

-(대통령이) 대사와 통화하다가 들은 내용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한테 (대통령의 그런 지시를) 들었다는 것인가?

“내가 직접 통화하면서 들은 것이다.”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대부분 (대통령께) 보고했다고 말했는데, 그게 맞나? 국가안보실에서 컨트롤해야 하는 건가?

“그것 때문에 쫓겨났다. 국가안보실이 컨트롤타워 아니라고 말해서. (하지만) 그건 지금도 변함없는 상황이다. 나는 안보 상황, 외부 적으로부터 위협은 내(국가안보실)가 책임지지만, 재난안전대책은 안행부, 중대본이 있다. 내가 그걸 컨트롤 할 권한은 없다. 최초 상황보고는 내가 먼저 캐치해서 먼저 보고한 것이다. 아시아나 항공기 샌프란시스코 착륙 사고, 대기업 헬기 강남 아파트 추락사고도 내가 맨먼저 보고했다. 최초 어떤 사안 발생은 내가 당연히 (먼저 보고)해야 하는 것으로 돼있다. 그 이후는 관련 수석실이나 그렇게 들고 간다.”

-‘선창 깨서라도 구하라’는 대통령 지시사항을 다른 데 전달했나?

“당연히 전달됐겠지. 그게 맞다면. 그게 구두와 구두로 전달돼서 활자화되지 않아서 (대통령 지시사항이 전달됐다는 게) 안 나올 수도 있고. 잘 모르겠다.”

-대통령 질책은 어떤 내용으로 질책 받았나?

“왜 구한다, 구했다 했다가, 그게 아니다한 것. (구조자) 통계 불확실성, 그에 대한 질책이 있었다.”

-세월호 첫 보고 10시라고 했는데, 첫 보고가 서면보고였다고 했다. 이런 큰 사안 벌어지면, 서면으로 보고해도 시간이 걸릴텐데, 상식적으로 1차 보고는 유선보고로 하는 게 필요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가?

“유선으로 하는 것도 필요하다.”

-왜 먼저 서면으로 (보고)하나?

“청와대에 물어보라.”

-국가안보실장이 (서면으로 보고했다고) 하니.

“그건 내가 답변 않겠다.”

-처음에는 첫 보고 유선이라 했다가, 나중에 청와대가 서면보고라고 바뀌었다. 집에 큰일 터져도 전화로 먼저 할텐데. 이걸 이메일로 하나?

“청와대에 정확한 자료를 요청 해보시라.”

-정확하게 소통했다는 건 밝히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넘어갈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왜 첫 보고를 유선 아니고 서면이었는지 설명을 해주시는 게…(그렇게 어렵나?)

“그건 내가 지금 설명드리기는 부적절하다.”

-왜?

“아니, 청와대가 발표한 게 있을 거 아닌가. (내가) 그것 이상으로 발표할 수가 없다.”

-(그러면 청와대는 왜 처음에 유선보고라고 했다가 나중에) 서면보고라고 말이 바뀌었나?

“어텐션 플리즈.”(거수경례 뒤 퇴장)

최초 보고를 서면으로만 했던 이유와 관련해, 김 대사는 나중에 특파원단에 “유선(전화)과 상황(서면)보고의 차이는 10분 이내이고, 유선보다는 서면보고가 낫다고 생각했다. 투입된 구조 인력, 현재 구조상황, 승선인원, 학생 숫자, 사고 경위, 위치 파악 등을 위해 보다 세부적인 상황을 포함하여 서면보고했다”는 입장을 따로 전해왔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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