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75)이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13일 밥 딜런이 “위대한 미국의 노래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며 노벨 문학상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딜런은 1941년 미국 미네소타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10대 시절 미국 포크 음악과 블루스에 심취했다. 딜런은 1961년 뉴욕으로 가 이듬해인 1962년 데뷔 앨범 <밥 딜런>을 냈다. 1963년 발표한 노래 ‘바람에 날려서’(Blowin’ in the Wind·한국에서는 ‘바람만이 아는 대답’) 같은 노래는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 노래는 미국 민권운동 과정에서 널리 불리면서 그는 운동의 상징적 존재가 되었다.
딜런의 노래들은 베트남전에 휘말린 미국에서 반전운동가들과 히피들에게 환영을 받았으며, 딜런은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딜런 본인은 자신이 지나치게 특정 이미지로 규정지어지는 것을 불편해했다. 1965년 딜런은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 전자기타를 들고 나왔고, 실망한 포크 순수주의자들이 무대 위 딜런에게 쓰레기를 던졌다. 딜런은 이에 “나를 그대로 내버려두라”는 고함으로 응수했다.
딜런의 노래 중 ‘두 번씩 생각 않는 게 좋다’(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는 한국에서도 김광석이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로 번안해 불러 널리 알려졌다.
이날 노벨 문학상 수상자까지 선정되면서 지난 3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 올해의 노벨상의 주인공이 모두 가려졌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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