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항저우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린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개막식에 프랑수아 올랑드(왼쪽부터) 프랑스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나란히 입장하고 있다. 항저우/EPA 연합뉴스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세계경제 둔화를 지적하고, 이런 배경에서 나타나는 보호무역주의 등에 대한 공동대응을 약속한 ‘항저우 공동선언’과 ‘항저우 행동계획’을 채택하고 5일 폐막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폐막식 뒤 기자회견에서 “참가국 정상들은 현재 세계 경제의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국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며 “주요 20개국 회원국은 거시경제 정책에서 면밀히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상들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확대되고 있는 보호주의 기조에 대한 반대 입장을 확인했다. 시 주석은 “우리(정상들)는 다자 무역 체계를 지지하고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선언문은 “무역과 시장개방의 이로운 점이 더 많은 대중에게 더 효율적으로 전달돼야 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폐막 뒤 기자들에게 “쉬운 포퓰리즘으로 세계화에 반발하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들은 세계 경제의 성장 회복을 위해 구조 개혁을 이어가야 할 필요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미국 백악관은 폐막 뒤 낸 자료에서 “정상들이 철강 및 다른 산업의 과잉생산이 집단적인 대응을 필요로 하는 글로벌 문제라는 것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항저우/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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