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히로시마 원폭 위령비 헌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오후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해 원폭희생자 위령비 앞에 헌화하고 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1945년 8월6일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장소인 히로시마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히로시마/AP 연합뉴스
18분 이상의 연설 도중 ‘한국인 원폭 희생자’들 언급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우리는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원폭 투하 후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71년만에 처음 히로시마를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헌화한 뒤 연설을 통해 “우리는 두려움의 논리를 떠날 용기를 가져야 하며, 그것들(핵무기)이 없는 세계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그러나 원폭 투하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았다. 오바마는 18분 이상의 연설 도중 ‘한국인 원폭 희생자’들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찾지는 않았다.
연설이 끝난 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장서 그의 연설을 듣고 있던 노령의 일본인 원폭 피해자들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이날 오바마의 히로시마 평화공원 일정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동행했고,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아베 총리도 그 자리에서 연설을 했다.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해 “미·일의 화해와 신뢰, 우정이란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새기는 오바마 대통령의 결단과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며 “나와 오바마 대통령은 2차대전, 원폭 투하 때문에 희생된 모든 사람에게 애도를 표했다”고 말했다.
히로시마/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