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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정부 보조금 줄어 고민…시민단체들 지역 영향력 더 키워야”

등록 2016-05-24 20:59수정 2016-05-24 22:44

개발협동조합 대표 도미닉 엘리슨
개발협동조합 대표 도미닉 엘리슨
[더불어 행복한 세상] 창간 28돌 기획

착한 성장 행복한 사람들
② 따뜻한 공동체 런던 해크니

개발협동조합 대표 도미닉 엘리슨

영국선 2011년 지역주의법령 제정
시민단체에 공공자산 ‘우선입찰권’
도시 재생 사업을 거치며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한 해크니는 최근 예상치못한 문제에 직면했다. 해크니에 사람들이 모이자 부동산 임대료가 오르면서 원주민들이 해크니를 떠나게 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고, 제3섹터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해크니에 있는 많은 시민단체들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도미닉 엘리슨(37) 해크니개발협동조합 대표는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곧 지역사회가 가진 힘이라고 강조했다.

-버려진 건물을 구청으로부터 임대한 것이 개발협동조합의 출발이었다. 지역정부가 지역에 있는 커뮤니티에게 쉽게 건물을 임대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당시 우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공간이 필요했고, 구청은 빈 공간을 채울 사람이 필요했다. 해크니 구청은 당시 자신들이 부서진 건물을 운영할 형편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당시에는 해크니의 땅값이 매우 쌌을 때였고, 이젠 그런 모델이 통하지 않는다.”

-최근 해크니의 임대료도 많이 올라 소규모 기업이나 예술가들이 떠나고 있다고 들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민간 개발업자들이 임대료를 올리면서 생기는 문제여서 우리같은 지역 커뮤니티들이 공동으로 부동산을 소유해 임대료를 유지하는 게 가장 명확한 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의 자본력이 민간시장 임대료 인상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 지금 갖고 있는 자산과 아이디어로 조금이라도 대응하고 실험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 조합은 집값이 쌀 때 사뒀던 건물을 헐고 주상복합식 아파트를 짓고 있다. 아파트는 임대를 주고, 나머지 사무공간들은 지역기업들을 위한 저렴한 작업 공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몇십년간 건물 소유를 통해 얻은 이윤을 지역기업들에게 재투자하는 전략이다.”

-정부 보조금이 줄어들어 많은 시민단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각 단체들이 스스로의 수익 모델을 찾는 게 필요한 때다. 정부 보조금에만 의존하는 건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다양한 시민단체들이 지역 영향력을 더욱 키워나가는 게 중요하다. 현 보수당 정부는 정부의 역할을 축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우린 이미 1980년대 대처 시절에 민영화의 폐해를 많이 경험했다. 만약 정부의 역할이 축소된다면 그 자리를 민영기업이 차지하는 게 아니라 수많은 소규모 시민단체들이 대신해야 한다는 게 (영국인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영국에선 2011년에 지역주의 법령(Localism Act 2011)이 제정됐는데, 이 법안에 따르면 지역의 시민단체들은 지역사회의 자산이나 공공 서비스를 일반기업보다 우선적으로 입찰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이를 통해 지역에 미치는 시민단체들의 영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런던/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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