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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펀드 ‘불간섭’ 방침서 선회
일반 투자자들도 불만 고조
일반 투자자들도 불만 고조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터무니없는 고액연봉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동안 최고경영자들의 보수에 간섭하지 않았던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기존 태도를 버리고 조만간 임원 보수 문제와 관련해 표적으로 삼을만한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자산규모가 8700억달러(약 993조원)로, 전세계 상장기업의 주식을 평균적으로 1.3%씩 보유하고 있어, 모든 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펀드의 이런 결정은 일반 투자자들이 기업 임원들의 지나치게 높은 보수에 분노하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펀드의 윙베 슬륑스타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지금까지 임원들의 보수 수준보다는 보수 구조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임원 보수 문제의 진행 과정에 비춰 우리도 임원들의 적절한 보수 수준을 살펴볼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펀드는 스스로를 투자금에 대한 수익만을 쫓는 재무적 투자자라고 주장하면서 기업 지배구조 문제 등에 개입하기를 꺼려왔으나, 지난 11년 동안 자산이 7배 불어나자 주요 투자자로서의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신문은 “스칸디나비아의 기업 임원들은 영국이나 미국보다 훨씬 적은 보수를 받으며, 기업에서의 임금 격차도 작다”며 “임원 보수에 개입하면 혹시 스칸디나비아의 급여 조건이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이 펀드가 개입을 꺼려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임원 보수 문제가 글로벌 이슈가 되면서 이 펀드도 태도를 바꿨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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