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삼포세대인 ‘밀레니얼 세대’ 절반가량은 미국이 꽃피운 ‘자본주의’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 전후에 태어난 이들로, 미국 인구의 25%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하버드대 공공정책대학원 산하 정치연구소(IOP)가 미국 전역 18~29살 학생·일반인 318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응답자 51%는 ‘자본주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본주의뿐 아니라 사회주의나 진보주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반면, 애국심·페미니즘·사회정의를 위한 행동주의에 대해서는 ‘지지한다’는 의견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응답자 절반가량은 ‘미국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오늘날의 정치는 미국이 겪고 있는 시련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 청년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은 대선 주자는 버니 샌더스가 유일했다. 샌더스에 호감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54%에 달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존 델라 볼프는 “미국의 젊은 세대가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미래에 대한 관심이 깊지만, 현재 정치나 제도가 여러 난제들을 해결하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영상 제작 조승현 기자 sh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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