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타헤리안 주한 이란대사(가운데)
하산 타헤리안 이란대사 간담회
“이란은 중동에서 인구 8천만명의 2대 경제국이고 소비시장입니다. 한국이 2차 중동 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산 타헤리안(64) 주한 이란대사는 21일 한국언론진흥재단 초청으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이란 관계의 새로운 지평’ 간담회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두 나라의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이란은 석유와 천연가스 관련 부문에서 1850억달러에 이르는 50개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발주할 예정이다. 1970년대 이란과 중동에서 활약했던 한국 기업들이 또다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다음달 이란 방문이 두 나라 관계를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이란의 로하니 대통령도 한국 답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7월 취임한 타헤리안 대사는 ‘한국통’이다. 80~85년 주한 이란대사관에서 근무했고, 92년부터 1년 동안 평양 주재 이란대사도 지냈다. 첫째 아들과 딸은 서울에서 태어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의 이란 미사일 기술지원 의혹에 대해 “이란은 자체적으로 군사·미사일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누구의 도움이 필요 없다. 북한과의 협력 여지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란-이라크 전쟁(80~88년) 때 소수 나라들만 이란을 도와줬는데, 북한이 그 가운데 하나였다. 그래서 이란은 북한에 감사하고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다”고 전제한 그는 “하지만 그냥 우호적 관계일 뿐 교역도 없고 어떤 커넥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이란 핵협상 타결이 북한 핵협상 과정에 어떤 교훈을 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선 “이란은 핵협상 초기부터 핵무기를 가질 의향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한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타헤리안 대사는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치안이 좋다.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이란을 방문해주기를 기대한다”는 홍보도 잊지 않았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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