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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그리스 섬에 간 교황, 난민 12명 데리고 바티칸으로

등록 2016-04-17 20:18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그리스 레스보스 섬을 방문한 뒤 로마 참피노 공항에 도착해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온 시리아 난민들의 손을 잡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로마/A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그리스 레스보스 섬을 방문한 뒤 로마 참피노 공항에 도착해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온 시리아 난민들의 손을 잡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로마/AP 연합뉴스
레스보스섬 난민캠프 방문
세가족, 전용기에 태워 돌아와
“난민들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희망을 잃지 마세요. 우리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선물은 사랑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그리스 레스보스 섬의 모리아 난민캠프를 찾아 난민들에게 깊은 연대감을 표시하고 어린이 6명 등 시리아 난민 12명을 전용기에 태워 함께 바티칸으로 돌아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들 난민 세 가족 12명은 시리아 다마스쿠스와 데이르에즈조르 출신으로, 집이 폭격을 맞아 파괴돼 터키를 거쳐 레스보스 섬에 온 이들이다.

바티칸 쪽은 12명의 난민들은 유럽연합과 터키가 난민 송환에 대한 협약을 맺기 이전에 난민캠프에 있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추첨을 통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과 터키는 3월20일 이후 불법적으로 그리스로 건너오는 시리아 난민을 터키로 추방하는 대신, 추방된 난민만큼 유럽연합이 직접 터키에서 시리아 난민을 데려오기로 합의 한 바 있다. 바티칸 쪽은 교황의 방문은 순수한 인도주의적 방문이며 난민 추방에 대한 비판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방 정교회 지도자 및 아테네 대주교 등과 함께 찾은 모리아 난민캠프에서 “세계에 이런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를 직시하고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모리아 난민캠프에는 약 3000명의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교황이 난민들 사이를 걷자 일부 난민은 “자유”라고 외치며 도움을 청하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난민캠프에서 교황은 난민 어린이들로부터 그림을 선물 받고 수행원에게 “내 책상에 올려놓을 것”이라며 조심해 다룰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난민들과 점심을 함께한 뒤 레스보스 섬 항구로 이동해 난민들을 환대해온 섬 주민들을 격려하고,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난민을 위해 화환을 던지고 기도했다. 교황은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취재진에게 어린이들한테서 받은 그림들을 보여줬는데, 하나는 어린이들이 바다에 빠지는 내용, 다른 하나는 태양이 울고 있는 내용이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교황은 “어린이들은 이런 것들을 마음에 담고 있다. 이런 기억이 지워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태양이 울 수 있다면 우리도 눈물을 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황은 바티칸에서 그리스로 출발하기 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난민들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라며 “각자 얼굴과 이름, 삶의 이야기도 있는 난민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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