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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유럽 언론, 알파고에 초점 맞춰 보도

등록 2016-03-13 19:50수정 2016-03-13 22:28

바둑 소개 곁들여 짧게 전달
1997년 체스 대회와 비교도
일·중국선 비중있게 보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 결과에 대해 미국과 유럽 언론들은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가 의외로 빠르다는 점을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체로 사실관계를 짧게 보도하는 정도였으며, 바둑이 어떤 경기인지를 곁들여 설명한 경우가 많았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지난 9일(현지시각) 알파고의 첫승 소식을 1면에 보도했다. 이 신문은 “둘의 경기는 인간보다 영리한 기계를 개발하려는 인공지능 연구가 얼마나 진전되었는지에 대한 중요한 시험이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시애틀에 있는 ‘앨런 인공지능연구소’가 이 시합 전에 미국 인공지능학회 과학자 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9%가 알파고의 승리를 예상했다고 전했다. 또 60%는 알파고의 승리는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향한 획기적 사건으로 여긴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 개발은 여전히 달성하기 어렵다며, “바둑의 경기규칙이 가로세로 19줄에서 29줄로 바뀐다면 경기 결과가 어떨지 궁금하다”는 선구적인 인공지능 과학자 로드니 브룩스의 말을 전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알파고가 이 9단에 승리한 일은 “인공지능의 기념비적 순간”이라고 묘사했다. <비비시>는 1997년 아이비엠(IBM)의 슈퍼컴퓨터가 세계 체스 챔피언을 꺾은 일과 비교해 이번 경기 결과를 설명했다.

바둑을 즐기는 이들이 많은 동아시아의 언론들은 알파고와 이 9단의 경기를 서구 언론과 달리 비중있게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3일치 신문에서 알파고 승리 확정 소식을 1면 사이드 기사로 다뤘다. <아사히>는 일본 바둑의 1인자로 꼽히는 이야마 유타(26)의 의견도 같이 실었다. 이야마는 “(알파고가) 이런 정도의 실력이라니 충격이다”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13일 오후 이 9단의 첫 승에 대해서도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바둑은 인간이 기계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경기라고 여겼기 때문에 이 9단의 패배는 충격이다”라고 평가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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