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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현대판 차르-막가파 재벌 통했나

등록 2015-12-18 19:37수정 2015-12-18 22:21

푸틴-트럼프 칭찬 주거니 받거니

푸틴 “트럼프 특출나고 재능있어”
트럼프 “푸틴 나라안팎 존경받아”
푸틴-트럼프 ‘우리는 통해’
푸틴-트럼프 ‘우리는 통해’
근육질의 현대판 ‘차르’와 막가파 기질의 부동산 재벌은 국경을 넘어 서로 통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주거니 받거니 서로를 잔뜩 치켜세우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내외신 기자들이 몰린 연말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매우 특출나고 재능 있는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푸틴은 “트럼프의 성취를 평가하는 건 우리 일이 아니고 미국 유권자들에게 달렸다”면서도 “지금 보다시피 그는 대선 경선의 ‘절대적인 선두 주자’이며 러시아와의 한 차원 더 깊은 관계를 원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그를 환영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푸틴의 이런 발언은 “어떤 경우에든, 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든, 우리(러시아)는 미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킬 준비가 돼있으며 그러길바란다 하지만, 먼저 누가 미국의 다음 지도자가 될 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는 과정에서 나왔다.

푸틴의 말을 들은 트럼프는 곧바로 성명을 내어 “자기 나라 안팎에서 높은 존경을 받는 분에게 그토록 멋지게 칭찬을 받는 건 대단한 영광이다”라고 화답했다. 트럼프는 “나는 항상 러시아와 미국은 힘을 합쳐 테러리즘을 물리치고 세계 평화를 되살려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서로를 존중하는 데서 우러나오는, 교역이나 그밖의 상호이익은 말할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터키에 대해선 불편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최근 터키가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한 사건을 두고, 푸틴이 ‘해볼테면 한 번 더해보라’고 경고하자, 기자석 일부에선 박수가 쏟아졌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는 터키가 미국의 환심을 사려 한다며, “터키는 미국의 거시기라도 핥고 싶어할 것”이라는 저속한 표현까지 동원해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푸틴은 이날 3시간이 넘게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공격적 언사와 회유적 표현을 번갈아가며 국제 현안에 대한 생각을 쏟아냈다. 푸틴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최근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러시아와) 공동으로 해법을 찾으려 한다는 걸 보여줬다. 우리는 이처럼 현명한 방식을 지지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토의 리비아 내전 개입과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 이후 리비아가 무정부 상태의 혼란에 빠진 것을 거론하며, “시리아에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냐”고도 했다. 그는 “(러시아는) 바샤르 아사드 정권의 운명에는 관심이 없다”며 “물론 변화가 필요하지만, 그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우려한다”고 했다.

모스크바 기자회견장의 후끈한 분위기와 달리, 미국에선 푸틴과 트럼프의 ‘찬사 교환’에 대한 반응이 썰렁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나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별로 생각해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쟁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푸틴이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사실은 트럼프가 (러시아와 관계 개선을 추구했던) 힐러리 클린턴이나 똑같다는 증거”라며 “트럼프는 힐러리 2.0”이라고 비꼬았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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