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국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의심되는 세력으로부터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되거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사용자들에게 경보를 보내 알리기로 했다.
페이스북의 보안 책임자인 알렉스 스태머스는 19일 블로그를 통해 이날부터 경보 발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2012년부터 국가가 지원하는 사이버 공격으로 의심되는 접근이 포착되면 사용자들에게 경보를 보내고 있다.
페이스북은 공격을 받는 것으로 보이는 사용자들에게 “우리는 당신의 페이스북 계정과 다른 온라인 계정들이 국가가 지원하는 세력으로부터의 공격 표적이 된 것으로고 믿는다”는 경보를 발송한다. 경보에는 ‘로그인 승인’ 서비스를 즉각 가동하라는 설명과 이를 위한 링크가 포함된다. 로그인 승인은 계정이 새로운 기기나 브라우저의 접근을 받을 때 계정 소유자가 본인임을 인증하는 보안 서비스다.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휴대전화로 보안코드를 보내 입력하도록 해 사용자 본인만 계정에 접속할 수 있다.
스태머스는 “국가 지원 사이버 공격은 통상적인 다른 공격들보다 더 기술적으로 진보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이번 조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공격의 표적이 됐다는 것은 이미 다른 기기들이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경보를 받은 사용자는 악성코드로부터 온라인 계정을 지키기 위해 운영체계나 기기를 바꾸는 등의 조처를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러나 국가가 지원하는 세력의 사이버 공격을 다른 공격들과 구별하는 기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2012년 구글도 국가가 지원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이버 공격에 대한 경보를 보내기로 하면서 “국가 지원 사이버 공격을 어떻게 파악하는지 궁금하겠지만, 악의적인 세력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우리 분석 결과나 피해 보고서에서는 국가나 국가가 지원하는 세력이 개입됐다는 짙은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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