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군사시설 사찰 허용 여부
경제제재 해제 시점 등서 이견
미국-이란 대통령, 막판 기싸움
경제제재 해제 시점 등서 이견
미국-이란 대통령, 막판 기싸움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방 국가들과 이란의 최종 핵협상 타결시한이 7일까지로 1주일 연장됐다. 이란 군사시설 사찰 등 핵심 쟁점을 두고 막판 진통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대통령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30일 “장기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협상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협상 시한을 7일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은 지난 4월2일 스위스 로잔에서 잠정 합의안을 발표하면서, 6월30일까지 최종 타결을 매듭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란 군사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허용 여부 등에서 이란이 물러설 기미가 없는 등 민감한 쟁점을 두고 충돌하고 있다. 주요 6개국은 핵무기 관련 기술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을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란은 국가안보와 직결된 문제라며 불허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경제제재 해제 시점도 의견이 갈리는 지점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나쁜 협상으로 흐르면 언제든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며 이란에 양보를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 내용을 지키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사찰단의 (핵 관련 시설) 방문을 수용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면서 “현재 몇가지 어려움이 있는 데 협상 타결 여부는 궁극적으로 이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자국 언론에 “만일 상대가 합의를 어긴다면 우리는 과거로 되돌아 갈 것이며, 그것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할 것”이라고 맞섰다.
양국 대통령의 막판 기 싸움에도 불구하고 양국 정부의 협상타결 의지가 강해 결국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타결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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